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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몰타의 힐튼호텔

울프팩 2018. 7. 14. 23:21

몰타(Malta).

영어로 말타라고 불리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인 이 곳은 면적이 제주도의 6분의 1 크기인 강화도만 한 소국이다.


인구도 약 42만 명에 불과하며 주로 관광과 농업, 어업 등으로 먹고 산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 아래, 아프리카를 향해 가는 곳 중간쯤에 있다 보니 겨울에도 많이 춥지 않고 여름에는 항상 푸르고 맑아 물놀이하기 좋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게이트를 나가면 바로 앞에 보다폰 매장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유심칩을 사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직원들이 너무 여유롭게 일을 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유럽 사람들이 여름철에 많이 몰려간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려면 꽤 멀다.


유럽 허브공항을 이용해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 많이 가는 터키의 이스탄불을 경유할 경우 이스탄불까지 11시간, 거기서 다시 2시간 15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이번에 숙소로 정한 곳은 세인트 줄리안(St Julian's)의 힐튼호텔(Hilton)이다.

[공항 게이트를 나오자마자 왼편 끝까지 가면 건물 나서기 전에 택시 티켓 부스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항상 길게 줄을 서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택시로 20분가량 걸리는 세인트 줄리안의 힐튼호텔까지 요금이 20유로다.]


호텔까지 가려면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야 한다.

그런데 공항에서 택시를 타는 방법이 특이하다.


미터기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공항 한켠에 있는 택시 티켓 부스에서 목적지에 따라 정해놓은 요금을 내고 티켓을 끊으면 택시가 데려다준다.

특이하기는 하지만 바가지요금을 걱정할 필요 없고 택시를 잡기 위해 우왕좌왕하지 않아 좋다.

[세인트 줄리안의 힐튼호텔. 10층 이그제큐티브 룸에서 내다본 전경. 건물 바로 앞에 커다란 풀이 있고 바다 쪽에 프라이빗 비치가 따로 있다. 풀은 총 4개다.]

택시도 금방 온다.

세인트 줄리안의 힐튼 호텔은 프라이빗 비치와 물놀이 시설을 겸하고 있는 리조트다.


몰타에서 가장 먼저 생긴 별 다섯 개의 특급 호텔로, 비싸지만 최고의 경치와 편의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호텔 앞에 요트가 정박해 있는 포르토마소라는 작은 어항을 끼고 있어 풍광이 괜찮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근처에 위치한 웨스틴 호텔의 카지노다.]


오래된 호텔인 만큼 시설이 세련되지는 않았으나 최근에 리모델링을 하면서 일부 객실을 깨끗하게 고쳤다.

일반 객실보다 약간 비싼 이그제큐티브 룸을 이용하면 별도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으며 오후와 저녁때 나오는 일종의 간식 개념의 간이 식사도 먹을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이그제큐티브 룸에 묵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데 음료와 과일, 커피, 비스킷류 등을 무제한 제공한다.

마침 묵었던 기간이 월드컵 기간이어서 저녁에 축구 중계를 할 때면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 함께 축구를 보기도 했다.

[힐튼호텔 9층에 위치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이곳에서 아침식사와 간식 등을 먹을 수 있다.]


몰타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 등을 느끼려면 수도인 발레타나 고도인 임디나에 묵는 것이 더 좋지만, 편의시설과 먹을거리, 밤 문화 등을 즐기려면 세인트 줄리안이 좋다.

이곳에 클럽거리와 맛집 등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 줄리안에서는 수도 발레타까지 버스로 35분, 임디나는 45분~1시간 정도 걸린다.

가까운 마을인 슬리에마는 버스로 20~25분 정도 걸린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비치된 음료수 중에 몰타에서만 파는 음료수인 키니. 오렌지와 허브를 섞은 음료수인데 달콤 쌉싸름한 맛이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힐튼 호텔 앞 버스 정류장은 걸어서 3,4분 정도 나가면 로스(Ross)라는 지명의 정류장이 나온다.

슬리에마쪽으로 가려면 호텔 방향, 임디나로 가려면 길을 건너가서 버스를 타야 한다.


몰타는 영국의 오랜 식민지였다가 독립을 해서 영어와 몰타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지리적으로 이탈리아와 가까워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힐튼호텔 1층에 위치한 뷔페. 이 곳에서 아침식사를 먹으려면 따로 돈을 내야 한다.]


아랍의 지배도 받아서 아랍문화의 흔적이 있으며 아랍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도 많다.

또 나폴레옹의 침략을 받아 2년간 프랑스의 속국이 된 적도 있다.


그만큼 영어, 아랍어, 이태리어, 프랑스어 등 다국어가 쓰이는 관광에 최적화된 나라다.

화폐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어서 유로를 사용한다.

[힐튼호텔은 포르토마소 항과 연결돼 있다.]


여름휴가철 날씨는 항상 푸르고 맑으며 비가 오지 않는다.

기온은 섭씨 30도를 가볍게 넘으며 한창 더울 때는 섭씨 40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햇볕 아래 서있으면 타는 듯 덥지만 습하지 않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그래도 수영을 즐기려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옆으로 길게 퍼져 있는 힐튼호텔. 뒤에 보이는 높은 건물은 카지노가 있는 쇼핑몰이다.]


그렇지 않으면 살이 익다 못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전기용품의 경우 힐튼호텔에서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그렇듯 220 볼트 콘센트를 그냥 사용해도 된다.


물가는 그다지 비싸지 않고 합리적이다.

팁 문화가 있기는 하지만 주지 않아도 무방하다.

[힐튼호텔 이그제큐티브 룸. 테라스가 딸려 있고 테라스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바깥에서 차를 마셔도 된다.]


호텔 레스토랑이나 프라이빗 비치에서는 계산서를 요구하면 팁을 적는 공간이 있는데 주지 않아도 된다.

객실의 경우 침대에 팁을 올려놓아도 일하는 사람에 따라 아예 가져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


모르고 가져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양한다.

택시도 따로 팁을 받지 않는다.

[힐튼호텔에서 바라본 몰타의 일몰. 오렌지빛에서 분홍빛으로 바뀌는 색의 변화가 아름답다.]


참고로 몰타의 7월은 축제기간이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열리는 MTV의 음악축제를 비롯해 유명한 재즈 페스티벌이 열려서 이때 유명한 뮤지션들이 많이들 온다고 한다.


따라서 이때 가면 볼거리와 즐길게 많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북적대서 호텔 객실 예약이나 교통편 이용이 힘들다.

그렇지 않아도 몰타는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하며 교통난이 심해서 대중교통이 툭하면 늦기 일수인데, 성수기인 휴가철에는 이 같은 교통난이 더 심각하다.

[몰타의 일출. 눈을 찌르는 강렬한 햇빛이 객실까지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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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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