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반딧불의 묘'(1988년)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애니메이션이다.
2차 세계대전말, 일본의 패망으로 고아가 된 남매가 비참하게 살다가 죽어가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흔히 말하는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작품이다.
더러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죄과를 덮어둔 채 희생자의 측면만 부각시켰다는 비난을 받지만 리얼한 그림과 이야기는 그 어떤 웅변보다도 반전 메시지를 뚜렷하게 부각시킨다.
눈물이 쏟아지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 최고의 작품이다.
가히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다.
오래전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들어올 수 없었던 시절, 복사한 CD로 이 작품을 보고 나서 밤새 가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화질을 대폭 개선한 DVD가 국내에 정식으로 다시 출시됐다.
깨끗한 화질로 다시 볼 수 있게 돼 기뻤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과거보다 대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화질이다.
과거에 비해 채도가 대폭 높아져 색깔이 선명해졌으나 샤프니스는 여전이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을 지원한다.
'반딧불의 묘' OST 중 'Home Sweet Home'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전쟁 막바지, 미군의 B-29 폭격기의 소이탄 공격으로 고베시는 불바다가 된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은 그림이 참으로 서정적이다. 길게 끄는 그림자가 세상에 외롭게 던져진 남매의 무거운 마음같다.
수채화같은 그림이 가슴을 친다. DVD 부록을 보면 배경이 실제 당시 풍경과 너무 흡사한 점에 놀라게 된다.
어린 여동생 세츠코의 목소리는 제작 당시 5세였던 시라이시 아야노가 연기. 워낙 어린아이여서 목소리를 먼저 녹음한 뒤 거기 맞춰 그림을 그렸다.
어린 남매가 토굴 생활을 하는 고베시 니테코 연못은 1995년 고베 대지진때 훼손돼 연못주변이 지금은 모두 콘크리트로 바뀌었다. 그뒤 이 근처의 반딧불은 모두 사라졌다.
이 작품의 원작은 노사카 아키유키의 단편집 '전쟁동화집'이다.
전쟁고아였던 노사카는 가수 및 TV연기자 생활을 했으며 71년에는 참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이 작품으로 나오키 문학상을 받았다.
'추억은 방울방울' '이웃집 야마다군' 등을 만든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2차 세계대전말 당시 10세소년이었다. 오타아먀에 살면서 소이탄 공습을 받았던 그는 당시 경험을 이 작품에 녹여냈다.
이 작품은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는데, 하필 '이웃집 토토로'와 함께 개봉했기 때문이다.
너무 가슴 아팠던 장면. 아멜리타 갈리 쿠르치가 부르는 '홈 스위트 홈'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세츠코는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와 가위 바위 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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