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지니어스(블루레이)

태국 감독인 나타우트 폰피리야가 만든 '배드 지니어스'(Bad Genius, 2017년)는 시험의 부정행위로 스릴러 못지않은 긴장을 선사하는 놀라운 영화다.

시험지를 훔쳐보는 행위로 과연 어느 정도의 재미를 줄 수 있을지 호기심과 함께 들었던 의문은 영화를 보고 나서 여지없이 깨졌다.

 

나타우트 폰피리야 감독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놀라운 커닝 기법과 이를 잘게 쪼갠 컷 분할,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심장을 오그라 붙게 만든다.

내용은 뛰어난 수재인 여주인공이 뜻하지 않게 커닝을 도와주면서 돈벌이에 말려 들게 되는 이야기다.

 

급기야 여주인공의 도움을 받은 부잣집 아이들은 미국 대학에 유학 가기 위해 필요한 STIC 시험을 겨냥한 대규모 부정행위를 기획한다.

이들의 움직임은 가히 007 영화를 연상케 할 만큼 기발하다.

 

특히 시차를 이용한 작전은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물론 연필과 바코드, 오토바이 부대를 동원한 부정행위의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감독에 따르면 실제 사건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하니 아주 불가능한 얘기는 아닌 모양이다.

이를 위해 감독은 그럴듯한 장치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했다.

 

감독이 구성한 다양한 부정행위와 인물들 간에 갈등, 특히 주인공의 내적 갈등은 보는 사람들도 공감할 만큼 설득력 있다.

그만큼 시나리오가 탄탄하다는 뜻.

 

여기에 우리에게는 낯선 인물들이지만 주, 조연을 맡은 태국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을 맡은 옵박이라는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이라는 여배우는 이 작품이 첫 작품인데도 능숙하게 역할을 잘 소화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스릴러 뺨치는 기발한 커닝 작전이지만 은연중에 태국 사회의 문제인 계층 간 갈등이 교육에도 미치는 영향을 드러내고 있다.

태국 사회 역시 금수저의 자재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잘못된 교육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감독은 꼬집고 있다.

 

그런 점에서 어찌 보면 커닝 행위에 동원된 수재들은 희생자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도덕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는 그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감독 또한 적절한 장면으로 응답하며 새삼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결국 교육이란 어떤 사람으로 세상을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남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우수하다.

깔끔한 윤곽선과 제대로 된 색상을 보여준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저음 또한 웅장하며 묵직하다.

 

부록은 단출해서 제작과정만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뛰어난 수재 여주인공을 맡은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옵박으로 불린다고 한다.

오른손잡이인 추티몬은 왼손잡이인 여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 매일 왼손으로 글씨 쓰는 연습을 했다.

원래 감독은 뉴욕에서 광고 일을 하다가 미술로 유명한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2011년 태국으로 돌아가 영화감독이 됐다.

피아노의 운지법을 이용한 부정행위는 기발하기는 하지만 과연 정확하게 전달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또 다른 비운의 수재 뱅크를 연기한 차논 산티네톤쿨은 태국 TV 드라마들에 출연했다.

이 작품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감독은 실제 일어난 국제적인 시험 부정행위를 소재 삼아 1년 동안 시나리오를 썼다.

STIC 시험을 치르는 장면은 호주 시드니에서 촬영.

모터 택시 장면은 실제로 약 100명의 태국 오토바이 택시기사들이 동원됐다.

여주인공을 연기한 추티몬은 1996년생이다. 그는 15세 때 패션모델로 데뷔했다.

여주인공의 아버지 역할을 한 배우는 태국의 오래된 가수인 티네 와라카누크로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배드 지니어스 (1Disc 초회한정판) : 블루레이 배드 지니어스 (1Disc)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