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세븐 (블루레이)

울프팩 2011. 7. 23. 23:19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세븐'(Seven, 1995년)은 DVD 시절부터 화질이 아주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작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감독이 플래티늄 DVD 시리즈 출시 전에 네거티브 필름을 사용해 디지털로 색 보정을 다시 거쳐 HDTV용으로 리마스터링 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명암대비나 색감은 다른 DVD에 비해 월등 뛰어났지만, DVD가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인 샤프니스의 저하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샤프니스 문제는 1080p 풀HD가 지원되는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말끔하게 해결됐다.

그만큼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세븐'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상의 화질을 보여준다.
깔끔한 화질과 확실한 명암대비, 황량한 느낌이 제대로 살아나는 색감에 칼 끝처럼 딱 떨어지는 샤프니스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췄다.

여기에 음향도 사방을 휘감는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한 DTS-HD 7.1 채널로 업그레이드 됐고, 음성해설 또한 감독, 작가, 배우, 음향 등 무려 4개가 수록됐으며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과거 비싼 돈 주고 코드1 DVD를 구했던 사람들로서는 속상한 일이지만, 그만큼 블루레이를 통해 좋은 화질과 음향으로 이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하는 타이틀이다.

영화는 성서에 나오는 7가지 죄악대로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을 잡는 미스테리극이다.
다소 엽기적 스릴러에 강한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작품답게 영화는 시종일관 우울한 분위기로 흐른다.

감독의 연출과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 케빈 스페이시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훌륭했고, 무엇보다 예술에 가까운 깔끔한 촬영 솜씨를 보여준 다리우스 콘지 촬영 감독의 영상이 일품이다.
더불어 일관된 톤을 유지한 미술 또한 칭찬할 만 하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1990년대 초 미국에서 미제 사건으로 남은 조디악 킬러라는 연쇄 살인범의 실화를 토대로 구성됐다. 이 장면에 쓰인 낡은 건물은 LA 중심가에 위치한 자이언트 페니 빌딩.
첫 번째 시체 역할은 이 작품의 극본가인 앤디 워커가 연기.
형사로 나온 모건 프리먼과 브래드 피트. 브래드 피트는 빗 속에서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을 찍다가 넘어지면서 팔을 다쳐 실제로 깁스를 했다. 이 장면에서 전화 목소리는 핀처 감독이 연기했다.
유리창에 이름을 벗기는 청소부 역으로 나온 인물은 할리우드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조지 크리스티이다. 그는 인콰이어러 등에 글을 썼다. 경감으로 나온 R 리 이메이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재킷'에서 악명높은 상사로 나온 배우.
도서관으로 나온 건물은 영화 '마스크'에서 짐 캐리가 일하는 은행으로 나왔던 곳. 폐건물이 된 이 곳을 빌려서 도서관으로 꾸몄고, 책은 모두 유리섬유로 만든 가짜다.
전체적으로 탈색된 듯한 느낌은 블리치 바이 패스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
촬영 당시 브래드 피트와 기네스 펠트로우는 연인 사이였다. 1997년에 약혼까지 했으나 결혼 두 달 전에 파혼했다.
다리우스 콘지 촬영 감독은 이 작품 촬영 때 체코 사진가 조제프 수덱의 영향을 받았다. 빛이 은은하게 감싸는 풍경을 즐겨 찍었던 그는 1차 세계대전 때 한쪽 팔을 잃어 한 손으로만 정물과 풍경 사진 등을 찍었다. 다리우스 콘지는 이 작품의 일부 장면을 그의 사진을 흉내내 찍었다고 밝혔다.
7가지 죄악은 탐욕, 폭식, 분노, 색욕, 나태, 자만, 질투다.
원래 범인 역은 경감을 연기한 R 리 이메이가 오디션을 봤으나, 케빈 스페이시에게 넘어갔다.
원래 대본에는 모건 프리먼이 범인을 쏘고 은퇴하는 내용이었으나 촬영시 바뀌었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를 보았다 (블루레이)  (8) 2011.08.04
솔트 (블루레이)  (8) 2011.07.30
부당거래 (블루레이)  (8) 2011.07.15
Mom / 밥 묵자  (2) 2011.07.12
황해 (블루레이)  (8) 201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