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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수어사이드 스쿼드(블루레이)

울프팩 2017. 2. 1. 20:24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 2016년)는 슈퍼영웅들에 맞서다가 체포된 악당들이 모여서 팀을 이뤄 더 나쁜 악당을 혼내주는 이야기다.

상대는 오랜 세월 숨죽이고 있던 악마.

 

그만큼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어찌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이고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어서 이들에게 붙은 이름도 '자살 특공대'다.

 

이쯤되면 슈퍼맨 배트맨 등 영웅들은 어디가고 이들이 나섰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돈벌이를 위해 DC코믹스의 원작만화를 영화로 옮긴 것이니 너무 따질 필요는 없다.

세상에 슈퍼 영웅이 하나가 아니듯 악당들도 더러 팀을 이뤄 좋은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이런 류의 악당 연합은 처음이 아니다.

마블쪽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에 맞서서 악당들이 손잡은 인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제 2차 세계대전 때 죄수들로 꾸린 특공대를 다룬 '더티 더즌'이 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의 '수호지'까지 포함할 수도 있다.

수호지는 복마전에서 튀어 나간 108마왕들이 인간의 형상으로 태어나 양산박에 둥지를 튼 도적떼가 된 이야기를 다뤘다.

 

이처럼 주인공으로 나선 악당 무리는 아무래도 슈퍼영웅들보다 정의감이 덜 할 수 있고 행동거지도 거침이 없다.

그것이 늘 조심스러운 슈퍼영웅들과 차별점이며, 그들의 거침없는 언행에서 관중들도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도 그런 점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악당들이라고 능력이 슈퍼영웅만 못한 것은 아니다.

 

백발백중의 사격실력, 손에서 불을 뿜고 부메랑을 날리며 칼로 무엇이든 썰어대며 엄청난 괴력을 발휘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표피만 악당일 뿐 보통 사람과 다른 범상치 않은 실력을 뽐내는 또다른 슈퍼영웅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다만 슈퍼영웅처럼 멋있거나 잘나지 못했고 유니폼이 그럴 듯 하지 않은 차이가 있을 뿐이다.

원작자들이 그 점까지 의도했는 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성의 표현이다.

 

어찌보면 새로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의 반 이민정책적인 시각에서 보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이질적인 존재들일 수도 있다.

그런 그들도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물론 꿈보다 해몽이라고, 억지춘향 식으로 해석하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해석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오락물로서 재미는 떨어진다.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악당들에 대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 자체가 설득력 있거나 매력적이지 못하며 악당들의 활약도 그닥 눈길을 끌지 못한다.

가정적인 모습과 어려서 따돌림을 당한 상처 등 악당들의 고뇌도 다루려는 다면적인 시도는 좋았으나 그 과정이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 것이 흠이다.

 

그렇다 보니 그들의 개인사나 배경 등이 맥을 끊는 느낌이다.

그 와중에도 마고 로비가 연기한 할리 퀸이 유독 눈길을 끌며 튀었다.

 

그 외에 이렇다 하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스쿼드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1080p 풀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신작답게 화질이 좋다.

 

밤 장면과 어두운 장면이 많아 답답하기는 하지만 윤곽선도 예리하고 색감도 잘 살아 있는 편.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하고 박력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저음이 묵직하고 서라운드 효과도 좋다.

극장판과 확장판이 2장의 디스크에 나눠 수록됐으며 양 디스크에 동일한 부록이 들어 있다.

 

수록된 부록은 세트디자인과 캐릭터 설명, 무기와 전투장면, 개그릴 등이며 모두 한글자막이 붙어 있고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잠깐이기는 하지만 밴 애플렉이 배트맨으로 등장한다. 원래 원작만화는 1950년대 자살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하는 군의 특수부대를 다룬 '태스크포스X'로 시작해 나중에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제목이 바뀌었다.

악당 조커 역은 자레드 레토가 연기. 제작진은 라이언 고슬링을 섭외했으나 무산됐다.

영화는 '저스티스 리그'의 뒤를 이어 슈퍼맨의 죽음 이후를 다루고 있다.

마고 로비가 연기한 할리 퀸. 할리 퀸이 다루는 권총은 이탈리아의 치아파에서 357매그넘을 변형한 리노 60DS다. 이 총은 다른 총과 반대로 총신이 아래쪽에 있어서 실린더 아래쪽 총알이 발사된다. 당연히 공이치기도 프레임 안쪽에 들어가 있다. 이렇게 되면 반동으로 총이 튀어오르는 현상은 줄어들지만 조준선과 총구가 벌어져 탄착점이 멀어질 수 있다.

조엘 킨너만(왼쪽)이 플래그 대령을 연기. 제이크 질렌할도 이 역할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 데드샷의 소총은 AR15.

윌 스미스가 백발백중의 사격실력을 지닌 데드샷을 연기. 그가 팔에 찬 권총은 글록을 변형했다.

인간 화염방사기인 디아블로 등 특수능력을 지닌 악당들이 등장.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이 작품을 "더티 더즌의 DC코믹스 판"으로 표현했다. 에이어 감독은 해군에서 잠수함 근무 경력이 있으며 특수부대에서도 복무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수어사이드 스쿼드 (2D 3D 3Disc 초도한정 오링 확장판) : 블루레이
수어사이드 스쿼드 (2D 극장판 2D 확장판 2Disc 한정수량)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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