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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피온스 - 언플러그드 라이브(블루레이)

울프팩 2014. 2. 26. 00:05

독일의 대표적 메탈밴드 스콜피온스의 '스콜피온스 -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Scorpions : Mtv Unplugged in Athens, 2013년)는 독특한 공연을 담았다.
메탈 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전자악기를 배제하고 어쿠스틱 악기에만 의존한 언플러그드 공연을 펼쳤다.

그만큼 쇳소리 강한 보컬과 강력한 파워를 무기로 삼는 메탈밴드로서는 장점이 십분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유서깊은 그리스의 아테네 유적지에서 펼쳐진 이들의 공연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어쿠스틱 현으로 바뀌다보니 기타 소리는 부드러워졌지만 이를 뚫고 울리는 클라우스 마이네의 강철같은 비음은 스튜디오 녹음 못지 않게 강렬했다.
여기에 아하의 리드 보컬 모튼 하켓, 독일 메탈밴드 리볼버헬드의 보컬 요하네스 슈트라테, 그리스 여가수 캐시 등이 가세해 클라우스 마이네와 함께 스콜피온스의 익숙한 히트 넘버들을 색다르게 들려준다.

특히 이번 공연이 마음에 드는 점은 기존의 다른 라이브들과 노래가 많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 귀에 익숙한 'Still Loving You' 'Rock You Like a Hurricane' 'Wind of Change' 등 대중적이면서 다른 라이브에도 자주 등장하는 곡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곡들도 꽤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In Trance'와 'When The Smoke Is Going Down' 등 다른 라이브에서 듣기 힘든 곡들이 들어 있어 마음에 든다.
아마도 언플러그드로 편곡했을 때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곡들이어서 그런 듯 싶은데, 'In Trance'는 여가수 캐시와 듀엣으로 불러 유명한 '도쿄테잎 라이브'와 또다른 느낌을 준다.

옛날 곡 뿐만 아니라 'Delicate Dance' 'Love Is The Answer' 'Follow Your Heart' 'Dancing With The Moonlight' 'Rock 'n' Roll Band' 등 신곡들도 수록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쩌면 이 점이 이번 타이틀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기존 스콜피온스의 라이브 타이틀이나 음반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하면서 차별화된 타이틀인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스콜피온스를 널리 알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며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Holiday' 'Always Somewhere' 등은 빠져 있어 이 노래들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언플러그드 라이브의 특성상 무대는 단조로운 편이지만 실력있는 밴드답게 노래로 승부한다.
스콜피온스의 색다른 공연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있는 타이틀이 될 만 하다.

1080p 16 대 9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최상은 아니지만 공연물 치고는 괜찮은 편 편이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에서 관중에 함성 소리가 들리는 등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40분 가량의 공연 준비 영상이 HD 영상으로 수록됐으나 어떠한 자막도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2013년 9월11일, 12일 양일간 그리스 아테네의 리카베투스 노천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담았다.
1972년 1집을 낸 뒤 무려 40년이 넘은 밴드이지만 클라우스 마이네의 카랑카랑한 쇳소리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목 주름 등을 보면 흘러간 세월을 느낄 수 있다.
라비 상카 때문에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인도 악기 시타르를 연주하는 루돌프 쉥커.
스콜피온스의 리드 기타리스트인 마티아스 잡스. 밴드를 거쳐간 루돌프 쉥커의 동생 마이클 쉥커, 율리히 로드와 함께 스콜피온스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로, 기타회사 콜트에서 시그너처 모델을 내기도 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유명 히트곡이 나올 때 마다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며 흥을 돋운다.
흥에 겨워 객석에서 춤을 추는 연인들. 남이 보거나 말거나 춤을 추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마이클 쉥커와 더불어 플라잉V를 즐기는 루돌프 쉥커 답게 어쿠스틱 기타도 플라잉V다.
드럼 독주를 선보이는 제임스 코탁. 화려한 쇼맨십이 장기였던 밴드의 전 드러머 헤르만 라르벨이 생각난다. 예전 라이센스 LP로 출반된 헤르만의 독집을 지금도 갖고 있다.
모튼 하켓이 객원 싱어로 나와 'Wind of Change'를 불렀다.
Scorpions - MTV Unplugged Live in Athens
Scorpions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Scorpions - MTV Unplugged
Scorpions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