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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스타트렉 더 비기닝(블루레이)

울프팩 2016. 12. 11. 13:09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 주한미군방송(AFKN)이 있었을 때 가끔 '스타트렉' TV 시리즈를 틀어준 기억이 난다.

미국 NBC TV에서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방송된 오리지널 TV시리즈는 국내에서도 흑백 TV 시절 '우주탐험대'라는 이름으로 방영했지만 미국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비슷한 우주 공상과학물(SF) 중 '스타워즈'는 상대적으로 인기였는데 스타트렉이 그렇지 못한 것은 작품의 특성 때문이다.

스타워즈는 제목 그대로 우주 세력 간의 치열한 전쟁을 다룬 액션물인 반면 스타트렉은 광대한 우주 탐험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트렉은 과학자 휴 에버레트가 제안한 평행 우주 이론을 작품 속에 도입했다.

다중우주론으로도 불리는 평행우주론은 평행선처럼 여러 개의 우주가 존재하며 각각의 우주가 서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이론이다.

 

이에 따라 스타트렉은 서로 다른 우주를 건너뛰기 위한 장치로 워프 드라이브를 도입했다.

일종의 공간 이동장치인 워프 드라이브는 다른 작품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독특한 아이디어와 소재를 갖고 있던 덕분에 미국에서는 '트렉키'라는 고유 팬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1970~80년대 10편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 같은 과거의 영화(榮華)를 등에 업고 등장한 JJ 에이브람스 감독의 '스타트랙 더 비기닝'(Star Trek: The Beginning, 2009년)은 극장판으로 따지면 11번째이지만 트렉키들을 위해 새로운 이야기로 시작하는 리부트 작품이다.

기본 설정은 과거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 새로운 작품이어서 문외한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새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를 맡게 된 커크(크리스 파인 Chris Pine) 함장이 아버지를 죽인 우주 악당 네로(에릭 바나 Eric Bana)를 찾아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액션이 늘면서 볼거리도 증가했다.

 

이 작품의 상징 같은 우주선이 세련되게 변했고 공간이동 등 특수효과는 발달한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과거와 달리 훨씬 더 그럴듯하다.

다만 액션이 늘었지만 무한 우주 탐험이라는 스타트렉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은 만큼 스타워즈 식의 요란한 액션을 기대하기 힘들다.

 

정신없이 우주선들이 날아다니면서 광선 무기로 서로를 격추하는 장관이나 대규모 군대 싸움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스타워즈 식의 액션을 기대한다면 눈이 심심할 수 있다.

 

그래도 과거의 딱딱하고 과학적인 스타트렉 시리즈에 비하면 오락물에 한층 더 다가서며 대중성을 확보했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색감도 선명하고 화질이 좋다.

 

돌비 트루 HD 5.1 채널의 음향은 채널 분리가 좋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나지만 전체 녹음 레벨이 작은 편이다.

이번에 3편을 묶어 박스세트로 나온 타이틀은 모두 디스크 하나로 구성된 만큼 부록이 많지 않다.

 

JJ 에이브람스 감독과 제작진의 음성해설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시리즈의 상징 엔터프라이즈호. 오리지널 시리즈의 디자인은 피에르 가르댕의 세련된 패션디자인의 영향을 받았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엔터프라이즈호의 기본 디자인은 원작과 같지만 길이가 길어졌다.
로뮬란족 우주선 나라다호의 디자인은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영향을 받았다.
아이오와 채석장에서 촬영한 장면.
커크 함장을 연기한 크리스 파인이 타는 미래 오토바이의 바큇살은 ILM에서 제거했다.
악당 네로는 에릭 바나가 연기. 다른 사람처럼 보이도록 분장을 잘했다.
얼어붙은 델타 베가 행성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경기장에 그린 스크린을 설치하고 인공 눈을 뿌린 뒤 촬영.
닥터 본즈를 연기한 칼 어번. 촬영감독 대니얼 민델은 광활한 우주의 느낌을 살리려고 2.35 대 1 애너모픽 파나비전 촬영을 제안했다.
사이먼 페그는 감독의 이메일을 받고 캐스팅됐다. 엔터프라이즈의 엔진실 장면은 캘리포니아 반누이스에 위치한 버드와이저 공장에서 찍었다.
오리지널 TV시리즈에서 귀가 뾰족한 스팍을 연기한 레너드 니모이가 늙은 스팍 역으로 출연. 극장판 3,4편을 연출하기도 한 그는 2015년 폐질환으로 사망했다.
커크 함장을 연기한 크리스 파인과 스팍 역의 재커리 퀸토. 원래 시리즈의 커크 함장은 1960년대 케네디 대통령을 모델로 했다. 스팍 역으로 애드리언 브로디도 거론됐다.
유니폼은 하는 일에 따라 색깔이 다른 옷을 입는 미 항공모함을 본땄다. 한국계 미국 배우 존 조가 일본계 미국인 장교 술루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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