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아이언 맨

울프팩 2008. 5. 16. 23:16

'아이언 맨'(Iron Man, 2008년)은 여러 가지로 독특한 영화다.
'수퍼맨' '엑스맨' 등 능력을 타고난 기존의 수퍼 히어로들과 달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창조한다.

1960년대 마블 코믹스의 히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천재 과학자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악을 제거하기 위해 스스로 초인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종의 갑옷을 만들어 입고 악당과 대결하는 내용이다.

초인적인 능력을 스스로 만든다는 설정이나 '채플린' 등에서 가벼워 보이는 역할을 주로 했던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가 근육질의 사내로 변신한 점 등은 의외다.
'위대한 레보스키' '씨비스킷'에서 낙천적 모습을 보여줬던 제프 브리지스가 삭발한 채 악당을 연기한 것도 의외였다.

변하지 않은 것은 '검으로 흥한 자 검으로 망한다'고, 인과응보식 설정이다.
군수사업으로 떼돈을 번 주인공이 결국 자신의 무기 때문에 평생 고통을 짊어질 일을 겪는 것이나, 돈에 눈이 먼 악당의 최후 등이 그렇다.

최근 수퍼 히어로물들이 영웅의 인간적 고뇌에 집착하는데, 이 작품도 그런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초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다소 지루할 수는 있으나 그만큼 설득력 있다.

뜻밖의 개그는 엔딩 타이틀이었다.
헤비 메탈을 열심히 들으며 80년대를 보낸 사람이라면 제목만 들었을 때 스탠 리의 원작 만화보다 헤비메탈 밴드 블랙사바스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존 파브로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엔딩 타이틀의 블랙사바스의 대표적인 히트곡 '아이언맨'을 배경음악으로 깔아 실소를 자아냈다.

황당무계한 수퍼 히어로들의 활약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대로 볼 만한 오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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