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언더월드-unrated extended cut

울프팩 2004. 8. 8. 01:33

렌 와이즈먼(Len Wiseman) 감독의 영화 데뷔작 '언더월드'(Underworld, 2003년)는 황당한 액션물이다.
수백 년을 싸워 온 늑대인간과 흡혈귀가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내용.

영화는 시종일관 요란한 총소리와 괴물들의 울부짖음으로 가득하다.
늑대로 변하기 전까지 어엿한 사람인 늑대인간과 기껏해야 송곳니가 삐죽 나올 뿐인 흡혈귀는 비록 괴물에 속하지만 겉모습은 엄연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마구잡이로 죽여도 전혀 죄의식을 못 느끼는 것은 사람이 아닌 괴물이기 때문.
이를 노리고 등장인물들을 모두 괴물로 설정한 듯싶다.

어쨌거나 그 바람에 액션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끝날 때까지 피와 화약연기 가득한 폭력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온 DVD는 기존에 나온 극장판과 달리 감독이 의도한 약 20분의 영상이 추가된 일종의 확장판.

그러나 요란한 액션이 추가된 것은 아니고 흡혈귀의 정사, 남자 주인공이 과거를 토로하는 장면 등 잔잔한 장면들이 늘었다.
혹시 화끈한 액션이 추가되지 않았을까 기대했다면 실망이 클 타이틀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의 확장판은 일반판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든 화질이다.
DVD 타이틀 치고는 일반판 화질도 괜찮았다.

오히려 일부 장면, 특히 원경은 일반판이 더 좋게 보이는 부분도 있다.
음향은 일반판에 들어 있었던 DTS를 제외하고 돌비 디지털 5.1 채널만 넣었다.

눈 감고 들으면 마치 전쟁터에 와있는 것처럼 총소리, 폭발음, 배경 음악이 요란하다.
서라운드 효과도 좋고 소리의 이동성, 방향감 모두 탁월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주인공인 흡혈귀 여전사 셀렌 역을 맡은 케이트 베킨세일. 황당 액션극 '반 헬싱'에서 흡혈귀 잡는 공주로 나온다. 아예 황당 액션물만 골라서 출연하기로 작정했나 보다.
베킨세일은 이 작품 이전에 '진주만'에서 여주인공인 군 간호원으로 나왔다. 백의의 천사가 총을 들어서 그런지 워낙 이미지 변신 폭이 커서 몰라보는 사람이 많다.
과거 전쟁에서 흡혈귀에게 지는 바람에 지하로 숨어든 늑대인간들. 지하에 사는 이들이 지상에 부유한 흡혈귀들을 꺾기 위해 반란을 꿈꾸는 내용이어서 제목이 '언더월드'다.
'러브 액츄얼리'의 퇴물 가수로 나온 빌 나이. 흡혈귀 대장으로 나온다.
흡혈귀와 늑대인간의 싸움. 공포물의 주인공들이 액션극에 나와 많이 망가졌다.
공포물의 마스코트 흡혈귀와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영화에 공포가 없다는 점으로 미뤄 봐서 이 작품은 공포극의 탈을 쓴 액션물일이다. 기껏해야 이런 장면으로 겁이나 주려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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