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년)은 전편인 '레이더스'의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속편이다.
이야기는 인도의 고대 도시에 몰래 숨어든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박사 일행이 밀교 집단 무리와 싸워 노예처럼 붙잡혀 일하는 아이들을 구출하는 내용이다.
속편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설정이 전편과 다르다.
우선 나치 독일이 등장한 전편과 달리 정체불명의 괴 집단이 악당으로 등장한다.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찾는 대상도 고대 유물이 아닌 인도 어느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신비한 돌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고고학자의 모험담이라기보다 해결사로 나선 모험가 이야기에 가깝다.
이는 시나리오를 쓴 글로리아 카츠와 윌러드 휴익 부부가 인도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를 반영했기 때문.
특히 밀교 집단의 폐쇄된 사원이나 탄광 분위기 때문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둡고 음울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관객을 향한 음식 고문이다.
통째로 요리해 내놓은 뱀을 가르면 안에서 살아 있는 작은 미꾸라지 같은 생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원숭이 머리를 잘라서 뇌를 숟가락으로 떠먹는 요리 등 그야말로 엽기적인 볼거리의 향연이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는 이 장면 때문에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졌던 기억이 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존스 박사의 활약이 대단해서 마치 놀이동산의 요란한 볼거리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압권은 막판 갱도를 달리며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다.
작은 광물 운반차를 타고 좁은 선로를 달리며 벌이는 추격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짜릿한 흥분과 함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여기에 전편보다 유머 코드를 강화해 슬랩스틱 코미디에 가까운 액션을 선보인다.
초반 상하이 클럽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보면 넘어지고 자빠지며 벌이는 우연을 가장한 액션이 절로 웃음과 긴장을 유발한다.
다만 시종일관 비명 지르는 것 외에 하는 일이 없던 여주인공(케이트 캡쇼 Kate Capshaw)의 존재가 참으로 짜증스럽다.
스필버그 감독이 혹시 여성 혐오 주의자는 아닌지 의심하게 만들 만큼 작품 속 존재가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신드밧드의 모험' 시리즈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아슬아슬한 액션으로 점철된 이 작품은 흥행술사로서 스필버그 감독의 뛰어난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한마디로 완급 조절을 잘한 훌륭한 오락물이다.
이 작품 역시 국내에 블루레이 타이틀이 출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출시된 '인디아나 존스 컴플리트 어드벤처스' 시리즈에 포함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 출시된 4K 박스세트에는 일반 블루레이를 제외한 4K만 들어있다.
2160p U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어서 요즘 나온 최신 영화와 화질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 없지만 색감이 블루레이 타이틀보다 선명하다.
다만 디테일은 요즘 영화들에 비하면 떨어지며 초반 장면은 약간 뿌연 편이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 있다.
요란하지 않지만 채널 분리가 잘 돼 각종 효과음이 다양하게 재생된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미국판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거친 입자감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디테일이 부족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채널에서 각종 효과음과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등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은 편이다.
본편 타이틀에는 예고편 외에 별다른 부록이 들어 있지 않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초적 본능 - 무삭제 감독판 (블루레이) (2) | 2021.07.13 |
---|---|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4K 블루레이) (5) | 2021.07.10 |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4K 블루레이) (6) | 2021.07.05 |
황비홍3(블루레이) (0) | 2021.07.03 |
사선에서(4K) (2) | 2021.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