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장고 : 분노의 추적자 (블루레이)

울프팩 2013. 8. 8. 00:08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2012년)는 주인공 이름과 주제가만 빌려 왔을 뿐 이탈리아 감독 세르지오 코르부치가 1966년에 만든 원작인 '쟝고'와 완전히 다른 영화다.
따라서 코르부치의 원작 서부극을 봤다면 깨끗이 잊어버리고, '펄프픽션' '킬 빌' 등 재기 넘치는 타란티노식의 퓨전 서부극을 기대하는 것이 좋다.

타란티노 감독이 이 작품에서 겨냥한 것은 노예제에 뿌리를 둔 미국의 인종 차별이다.
내용은 도망 노예 신분에서 현상금 사냥꾼이 된 흑인 장고가 어디론가 팔려간 아내를 찾고 못된 백인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장르는 서부극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도사리고 있다.
노예 인신매매부터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모임인 큐클럭스클랜의 테러, 흑인 노예들을 죽을 때 까지 싸움 붙이고 즐기던 만딩고 시합까지 백인들의 잔악한 행위를 적나라하게 까발렸다.

하지만 영화 속의 악랄한 백인들은 결코 흑인들보다 나을 게 없다.
아니, 오히려 우매하기까지 하다.

주인공 일행에게 당해 혼비백산 도망치는 큐클럭스클랜이나 폭사하는 백인 등 타란티노 감독은 비겁하고 어리석은 백인들을 타란티노 특유의 유머로 마음껏 조롱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부극 특유의 호쾌한 총격전을 곁들여 장르 영화의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제이미 폭스가 연기한 장고의 조력자로 타란티노 감독의 전작인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나치 독일군 장교로 나온 크리스토프 왈츠를 붙인 것도 흥미롭다.
더불어 악역으로 나온 새뮤얼 잭슨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변신도 신선했다.

이와 함께 언제나 음악 선곡에 남다른 감각을 과시한 타란티노 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루이스 엔리케 바카로프의 유명한 원작 주제가를 비롯해 짐 크로치의 'I've Got a Name' 등 기막힌 선곡으로 영상을 살렸다.
타란티노가 서부극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이 작품은 재미와 메시지 모두 놓치지 않은 성공작이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리도록 거친 질감의 영상을 잘 살렸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한 총소리가 넓게 확산되며 서라운드 효과가 제대로 살아난다.

부록으로 스턴트 촬영, 의상과 프로덕션 디자인 소개 등이 HD 영상으로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아쉬운 점은 약간 설명이 부족한 자막이다.

의미전달은 지장없지만 100% 세세하게 번역이 되지 않았다.
자막은 오히려 극장 자막이 더 낫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주인공 장고를 연기한 제이미 폭스. 타란티노 감독은 남부를 무대로 한 작품이니 서부극이 아닌 남부극이라고 주장했다.
촬영 초반 크리스토프 왈츠가 낙마해 다치면서 말 대신 마차를 집어 넣었다.
전체적으로 갈색의 단색조 화면에 포인트 색상처럼 노란 램프나 맥주잔이 들어가면서 눈길을 끈다.
타란티노 감독은 와이오밍의 잭슨홀에서 촬영하는 동안 지역 극장을 빌려서 소장하고 있던 서부극과 사무라이 영화들을 봤다.
장고 역에 윌 스미스, 타이러스 깁슨, 마이클 케네스 윌리엄스, 테렌스 하워드, 크리스 터커 등이 물망에 올랐다.
그 중에서 타란티노가 극본을 쓸 때부터 염두에 둔 인물은 윌 스미스였다. 스미스의 매니저도 역할을 맡기를 원했으나 다른 작품 촬영 일정이 겹쳐 출연하지 못했다.
쿠바 구딩 주니어는 장고 역할을 하고 싶어 타란티노 감독에게 적극 로비를 펼쳤다. 그러나 쿠바 구딩 주니어는 타란티노 감독이 아예 고려하지 않는 바람에 크게 실망했다.
KKK단의 린치 장면과 마차 폭발 장면은 크레인에 대형 조명을 매달고 촬영.
타란티노는 이 작품을 130일 동안 찍었는데 그의 영화 중 가장 길게 촬영했다.
만딩고 시합에서 패배한 노예의 주인으로 나온 인물이 바로 원작 '장고'에서 주인공 장고를 연기한 프랑코 네로다.
건방지게 구는 백인을 말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은 율 브린너가 주연한 영화 '대장 부리바'를 흉내냈다.
목화 농장은 일일이 목화 송이를 매달아 놓고 촬영했다.
악역을 제대로 연기한 새뮤얼 잭슨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디카프리오는 연습 도중 두 번이나 다쳤다. 디카프리오의 누나 역할로 레이디 가가도 물망에 올랐다.
제이미 폭스는 총빨리 뽑기 챔피언인 셀 리드에게 권총 묘기를 배웠다. 셀 리드는 존 웨인 등과도 일한 유명한 총기 묘기 전문가이다.
디카프리오의 저택은 제작진이 지은 세트다.
제임스 레마가 연기한 에이스 스펙 역은 원레 케빈 코스트너가 캐스팅됐다. 그러나 일정이 맞지 않아 커트 러셀로 교체됐고, 러셀 역시 스케쥴 때문에 포기했다.
타란티노 감독도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하면서 폭사하는 어수룩한 백인 역할로 깜짝 출연했다.
제이미 폭스는 그가 소유한 말을 탔다. 스턴트팀이 이를 훈련시켜 촬영을 했다.
이 작품은 제이미 폭스와 케리 워싱턴이 연인으로 나온 두 번째 작품이다. 또다른 작품은 '레이'다.
Django: Unchained (장고: 분노의 추적자) OST
OST
장고: 분노의 추적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제이미 폭스 출연
장고: 분노의 추적자 : 블루레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출연/제이미 폭스 출연
예스24 | 애드온2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세계 (블루레이)  (6) 2013.08.11
지중해  (5) 2013.08.09
캐치 어 파이어  (2) 2013.08.03
안나 카레니나 (블루레이)  (6) 2013.07.31
멜랑콜리아 (블루레이)  (2) 2013.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