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여행2013/04/20 18:00 Posted by 울프팩

세계적 휴양지로 꼽히는 사르데냐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이탈리아 통일의 아버지 가리발디 장군과 이탈리아 공산당을 만든 안토니오 그람시다.

프랑스 태생인 가리발디는 사르데냐왕국의 해군에 입대해 주변지역을 점령하면서 오늘날 이탈리아의 기반을 닦았다.
어려서 질병을 앓아 꼽추가 된 병약한 소년 그람시는 사르데냐에서 태어나 칼리아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토리노대학을 나와 1921년 이탈리아 공산당을 창당했다.

오늘날 세계사의 중요한 인물이 된 두 사람이 이 곳에서 나온 것은 척박한 풍토와 무관치 않다.
경치가 좋은 해안을 제외하고 내륙지방은 토양이 척박하고 바람이 세게 불어 방목을 제외하고는 농사짓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기원 전부터 숱한 외침을 겪다보니 사람들이 투쟁적일 수 밖에 없다.
가리발디와 그람시는 이 같은 사르데냐 사람들의 투쟁적인 기질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사르데냐의 주도(州都) 칼리아리에는 이 같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인구 16만명의 작은 도시인 이 곳은 기원전 1500년경에 존재했던 누라게 문명부터 로마시대의 유적, 중세 성당과 요새, 제 2 차 세계대전의 폭격 흔적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칼리아리를 둘러 보려면 공항에서 시내행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달려 터미널에서 내리면 된다.
요금은 4유로.

한 정거 가는데 현재 환율 기준 6,000원이니 비싼 편이다.
터미널에 내리면 바닷가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관광안내센터가 나온다.

여기서 지도를 한 장 얻어서 천천히 걸어 다니며 둘러 보면 된다.
주요 도로, 즉 큰 길 위주로 걸어서 반나절이면 웬만한 명소들을 대충 둘러 볼 수 있다.

경사진 언덕이어서 힘들 수 있지만 도시가 크지 않아 쉬엄쉬엄 다니면 충분히 걸어서 볼 수 있다.
걸어 다녀야 오래된 유럽 도시들의 공통점인 아기자기한 좁은 골목의 운치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주로 로마시대 원형 극장, 여기저기 산재한 성당들과 성벽, 요새탑 등이 볼거리.
상업은 그리 발달한 편이 아니며 식당들과 현지 특산물을 파는 상점들 정도가 둘러 볼 만 하다.

칼리아리 역시 유럽의 오래된 관광도시들이 안고 있는 숙명인 이렇다 할 산업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주로 육지로 일을 찾아 떠난다.

볼거리나 낭만은 체코 프라하나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만큼은 못하지만 나름 운치가 있다.
혹시 칼리아리와 두브로브니크를 모두 갈 계획이 있다면 이 곳을 먼저 둘러보기를 권한다.

칼리아리를 내려다 본 풍경. 칼리아리는 기원전 이곳을 지배했던 페니키아어로 암벽 위 도시라는 뜻.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을 나오면 왼편에 칼리아리 기차역이 보인다.
사르데냐는 제주도보다 13배 큰 섬이다. 사르데냐라는 이름은 정어리(sardine)가 많이 잡혀 붙은 이름.
상가변에서 본 희한한 풍경. 고양이가 쥐들을 보듬고 있다.
아고스티노 교회. 유리 문에 그린 그림과 벽화가 인상적인 곳.
이탈리아를 통일한 사르데냐 왕국의 전제군주였던 카를로 펠리체 동상.
칼리아리는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군의 해군과 공군기지가 있어서 연합군의 폭격을 받았다. 당시 폭격당해 부서진 흔적을 수리하지 않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 그대로 놔두고 있다.
엘레판테탑. 중간에 보면 작은 코끼리가 보인다.
칼리아리 대성당.
칼리아리 고고학 박물관. 이 곳에 사르데나 고유 문명인 누라게 문명 유적들이 전시돼 있다. 입장권은 3유로.
누라게의 축소 모형. 누라게란 원추형 뿔처럼 생긴 돌로 만든 거주지다. 기원전 1500년 경에 등장한 누라게는 내부에 신전과 무덤까지 갖춘 집단 거주지다.
산 레미 성벽 에서 바라 본 칼리아리 대성당.
산 레미 성벽. 피사의 지배를 받던 14세기에 방어를 위해 세운 성벽. 성벽 위에 오르던 넓은 테라스가 있으며 한 켠에 카페도 있다.
터미널 앞 기념품상이 파는 사르데냐 깃발 콰트로모리. 붉은 십자를 중심으로 검은 흑인의 머리 4개를 그려 넣었다. 흑인의 머리는 과거 사르데냐를 침공했던 이슬람교도인 북서아프리카의 무어인을 의미한다. 사르데냐는 이들을 네 차례나 물리친 것을 기념해 이를 공식 문장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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