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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블루레이)

울프팩 2016. 11. 10. 21:00

어려서 아이들과 곧잘 입씨름 했던 주제 중 하나가 "600만불 사나이와 원더우먼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등이었다.

한 번도 지는 모습을 본 적 없는 우리들의 영웅끼리 맞붙었을 때 승패는 철 없는 아이들에게 꽤나 흥미진진한 주제였다.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은 이 같은 궁금증에 부합하는 작품이다.

 

만화책 속의 초영웅들이 무더기로 등장해 서로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인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맞붙고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주먹을 나누는 장면은 설정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그런 점에서 '저스티스 리그'와 '시빌 워'는 닮은 꼴이다.

다만 저스티스 리그의 영웅들은 DC코믹스, 시빌 워의 영웅들은 마블 등으로 생태계만 다를 뿐이다.

 

싸움의 출발점은 두 시리즈 모두 영웅들의 과격한 행동이다.

악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영웅들이 휘두르는 폭력 때문에 뜻하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그냥 묵인하는게 옳으냐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한 쪽은 이를 보다 못한 영웅이 또다른 영웅을 제압하기 위해 나서고, 다른 한 쪽은 정부가 규제하려 든다.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형제 감독이 만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년)는 후자다.

 

유엔 협의로 초영웅들의 행위를 규제하려 들자 이를 받아 들이는 아이언맨팀과 이를 거부하는 캡틴아메리카팀이 두 패로 나뉘어 싸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들의 싸움인 만큼 당연히 요란한 볼거리가 많다.

 

루소 형제는 각각의 초영웅들이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해 정신없는 싸움을 만들어 냈다.

그만큼 볼거리는 많지만 깊이는 없다.

 

잘 차린 부페상에서 인상 깊은 한 가지 메뉴를 발견하기 힘든 것과 비슷하다.

어차피 팝콘무비인 오락영화에서 깊이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팝콘무비라는 본연의 역할에 아주 충실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고뇌하는 영웅의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준 팀 버튼의 배트맨이나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을 봤기에 팝콘무비를 보면서도 부페의 얕은 맛이 아닌 명가의 깊은 맛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2시간 28분의 상영시간이 꽤 길고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1080p 풀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신작답게 화질이 좋다.

 

칼 같은 윤곽선과 선명한 색감은 블루레이를 보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DTS HD HR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훌륭하다.

 

또 저음도 웅장하고 묵직해 블록버스터의 묘미를 잘 살렸다.

부록으로 감독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캐릭터 설명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전편격인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에 등장한 윈터솔져가 이 작품에도 등장해 사건의 발단이 된다. 윈터솔져는 세바스찬 스탠이 연기.

캡틴아메리카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 명령에 죽고 사는 군 출신인 그가 정부의 명령을 거부하는 설정이 흥미롭다.

이 영화는 아리와 아이맥스가 공동 개발한 알렉사 아이맥스65 카메라로 찍었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는 우리말 녹음이 포함됐다.

팔콘을 연기한 안소니 마키. 그동안 싸움에서 패배를 몰랐던 초영웅들이 패배하고 부상을 입는다.

블랙위도 역의 스칼렛 요한슨. 초반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는 야외시장은 제작진이 애틀란타에 만든 세트다.

영화는 뜻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두 패로 갈리게 된 영웅들을 통해 가족이 쪼개지면서 겪게 되는 비극과 갈등, 고통 등을 다루고 있다.

아이언맨2에 나오는 블랙팬더는 채드윅 보스만이 연기. 블랙팬서 의상은 ILM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

스파이더맨 의상은 1962년 데뷔 당시 만화책에 나온 오리지널이다.

돈 치들이 연기한 워머신은 이전보다 덩치가 커졌다.

블랙팬더가 구사하는 무술은 카포에이라와 쿵푸를 섞었다. 그의 의상은 캡틴아메리카의 방패와 같은 비브라늄으로 만들었다는 설정이다.

독일 라이프치히의 할레 공항 결투 장면은 그린스크린을 설치한 세트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

앤트맨은 오리지널 무비와 달리 헬멧 뒤에 케이블이 사라지는 등 디자인 일부가 달라졌다.

2006년에 나온 시빌워 시리즈는 총 7부에 걸쳐 700명의 캐릭터가 나온다.

영화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미국 애틀란타,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외곽 등에서 촬영.

원작 만화에서는 미국 정부가 초영웅들의 행동을 제안하는 법을 만들어 갈등이 불거지는데 비해 영화에서는 유엔이 관련 협약을 맺는 것으로 설정이 달라졌다.

변함없이 카메오 출연한 스탠 리. 이전 작품들보다 많이 늙었다.

엔딩 크레딧 중간과 끝부분 등에 총 2개의 쿠키 영상이 나온다.

시빌 워 : 캡틴 아메리카
에드 브루베이커 글/마이크 퍼킨스 그림/이규원 역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1Disc)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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