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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블루레이)

울프팩 2018. 3. 11. 16:34

'킥 애스'로 재기 발랄한 액션물을 선보인 매튜 본 감독이 만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년)는 스타일리시한 007 같은 영화다.

즉 007 시리즈의 정통 첩보물이 갖고 있는 고풍스러운 느낌과 함께 현대 액션물의 속도감 있는 액션과 경쾌함이 버무려졌다.


매튜 본 감독이 공동 각본을 쓰고 연출과 제작까지 맡은 이 작품은 처음부터 007 같은 첩보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 아래 아예 만화 작업을 함께 했다.

물론 만화가 먼저 출판되기는 했지만 인물 및 기관 설정 같은 기본적인 영화의 뼈대는 만화와 궤를 같이 한다.


재미있는 점은 새로움과 옛것, 정통과 현대적인 변형을 함께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 일행은 007 제임스 본드처럼 잘 어울리는 양복과 영국 신사의 특징인 우산까지 갖춰 든 멋쟁이 신사 첩보원이다.


다만 우산을 펼쳐 들면 총알을 막아내며 산탄총처럼 발사할 수 있고 우산 안쪽으로 전자 디스플레이가 표시되는 최첨단 변형을 적용했다.

권총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때 구 소련군이 사용하던 토카레프 권총을 기본 모델로 하지만 여기에 변형을 가해 산탄총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를 다뤘다.


이렇게 신과 구의 조화를 이룬 스파이의 액션은 홍콩 액션물처럼 경쾌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슬로모션으로 재현되는 액션은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


압권은 막판 악당이 장착한 전자칩 폭발 장면이다.

마치 전자오락 게임처럼 폭발하는 사람들의 머리는 잔혹한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형형색색 버섯구름으로 형상화되며 역설적인 웃음을 자아낸다.


이 장면은 다분히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람이 두 동강 나고 머리가 폭발하는 등 잔혹한 장면마저도 유머 코드로 녹여내며 영화에 속도감과 재미를 부여한 점이 매튜 본 감독의 특기다.


그만큼 이 작품은 매튜 본 감독의 장기와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액션물이다.

여기에 그동안 로맨스물에 주로 출연하며 액션물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콜린 퍼스가 스파이로 등장한 점도 신의 한 수다.


그의 예상치 못한 액션은 영화에 신선함을 부여했다.

더불어 신인 태런 에저튼도 더할 나위 없이 주인공 역할에 잘 어울렸다.


'스파이'처럼 경쾌하며 재기 발랄한 액션을 찾는다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근 작품답게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깔끔하며 색상을 부드럽게 잘 표현했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도가 우수해 서라운드 효과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캐릭터 소개, 무기와 의상 소개, 액션 장면 제작, 코믹북의 기원 등 다양한 내용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만화와 영화가 거의 동시에 기획됐으며, 만화가 출간된 뒤 2년 후 영화가 개봉했다.

헌츠맨은 영국 새빌 로에 있는 실제 양복점이다. 로널드 레이건, 데이비드 보위 등이 이곳에서 양복을 맞췄다. 감독과 콜린 퍼스도 이 곳을 이용했다고 한다.

콜린 퍼스가 첩보원 역할을 맡아 액션에 도전했다.

총알도 막아내는 특수 우산이 등장. 우산은 스웨덴 아데니 제품. 여기에 방아쇠를 부착해 변형했다.

주인공을 맡은 태런 애저튼은 이 작품이 극 영화 데뷔작이다.

숙소가 물에 잠기는 장면에서 촬영장의 기기 고장으로 1미터만 내려가야 하는 바닥이 물 밑으로 6미터나 내려가서 카메라 2대가 고장 나고 배우들도 공포에 떨었다.

악당들에게 납치되는 교수 역할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마크 해밀이 맡았다.

매튜 본 감독은 주인공 역할을 찾기 위해 90명 이상의 배우들 오디션을 봤다.

최첨단 하이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악당 밸런타인은 007 시리즈의 스펙터에 해당한다.

고공 낙하 장면은 스카이다이빙을 할 수 있는 카메라맨들을 고용해 카메라를 장착한 채 실제 낙하를 하며 촬영.

매튜 본 감독은 '킥 애스'부터 함께 작업한 그래픽 노블 작가 마크 밀러의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각종 특수 장치가 내장된 킹스맨 장비 중 만년필은 처칠 수상이 사용한 펜으로 유명한 콘웨이 스튜어트 제품이다.

킹스맨의 권총은 구 소련의 토카레프 TT-30 권총을 분해한 뒤 특수 제작한 샷건을 장착했다.

무술을 맡은 브래드 앨런은 '올드보이'의 장도리를 휘두르는 액션 장면에 영감을 얻어 후반 난투극을 구상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크루즈, 이드리스 엘바도 새뮤얼 잭슨이 연기한 악당 역 후보에 올랐다.

영국 육군에서 빌린 래피어 2000 지대공 미사일도 등장.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원탁회의 장면을 화려하게 패러디했다.

두 다리가 무쇠 칼날인 가젤 역할은 알제리의 무용수 출신인 소피아 부텔라가 연기.

극 중 주제가는 영국 팝 밴드 테이크 댓이 불렀다.

엔딩 크레디트 중간에 쿠키 영상이 나온다. 극 중 양복은 모두 영국산이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일반판) : 블루레이
킹스맨 : 골든 서클 (1Disc 슬립케이스 초회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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