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액션피겨, 프라모델

킹 앤 컨트리 시리즈

울프팩 2021. 8. 7. 17:38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이 유명한 '킹 앤 컨트리'(King & Country's) 시리즈를 예전에 국내 수입 판매했다.

군에서 정훈 장교로 근무한 지인은 워낙 전쟁사를 좋아해 밀리터리 시리즈를 수집하다가 킹 앤 컨트리 시리즈를 알게 돼 회사를 차리고 직접 수입하게 됐다.

 

지인은 마침 유명 영화감독들을 배출한 외대의 유명 영화 동아리 출신이어서 영화를 좋아하는 취미도 같았다.

여기에 전쟁사를 좋아하고 프라모델과 밀리터리 피겨 등을 수집한 얘기를 듣더니 지인은 선뜻 갖고 있던 킹 앤 컨트리 시리즈 몇 가지를 선물로 줬다.

중세 십자군 기사부터 제1,2차 세계대전 때 군인과 차량까지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된 킹 앤 컨트리 시리즈.

아껴서 모은 수집품을 선뜻 선물로 주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웠다.

덕분에 좋은 시리즈를 알게 된 반가움과 고마움을 담아 여기 소개해 본다.

 

킹스 앤 컨트리는 전쟁사와 관련된 주물 피겨를 만드는 유명한 회사다.

회사를 세운 인물은 앤디 닐슨(Andy C. Neilson)이라는 독특한 스코틀랜드 사람이다.

킹 앤 컨트리 시리즈는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돼 가격이 비싼 편이다.

앤디 닐슨은 1967년 스코틀랜드의 글래스코 예술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1977년 홍콩으로 건너가 경찰로 일했다.

이후 경찰을 그만두고 광고회사를 세워 일하던 중 부인 로라 맥알리스터의 제안으로 1984년 홍콩 완차이에서 킹 앤 컨트리사를 설립했다.

 

닐슨은 회사를 차리기 전에 유럽에서 주문한 밀리터리 피겨를 몇 달을 기다려 받을 만큼 열성적인 수집가였다.

이를 보다 못한 부인이 그러지 말고 회사를 차리라고 조언했다.

사이즈는 35분의 1이어서 작은 편이다.

닐슨은 사업이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1993년 광고회사를 팔고 킹 앤 컨트리 일에 몰두했다.

그 결과 사업이 점차 안정돼 17개국에 총판을 두고 판매할 정도로 커졌으며 연간 수백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킹 앤 컨트리는 고대 이집트부터 중세시대, 제1,2차 세계대전 등 19개 카테고리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역사적 사실 재현, 즉 디오라마에 초점을 맞춰서 피겨와 차량, 배경이 되는 세트 등을 함께 제작한다.

갑옷의 문양과 마구 장식, 투구의 나사못까지 디테일이 아주 뛰어나다.

피겨는 금속을 이용한 주물로 만들며, 차량은 금속과 폴리레진을 섞어서 세밀하게 제작한 뒤 도색까지 해서 판매한다.

그 바람에 가격이 피겨 하나에 7만~8만 원, 차량은 17만~18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생각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록가수 필 콜린스 등을 비롯해 유명인들도 킹 앤 컨트리 시리즈를 수집할 정도로 전 세계에 팬이 많다.

지인도 전쟁사 박물관을 만들고 싶어 할 만큼 이 시리즈를 열심히 모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때 독일군 차량으로 쓰인 폴크스바겐도 여러 종 나왔다.
선물로 받은 것은 친위대 차량으로 쓰인 폴크스바겐이다.
독일군 장교 피겨 역시 폴크스바겐과 별도로 나온 제품이다.
각각 따로 판매하는 3개의 제품을 나란히 놓으면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은 바퀴가 구른다.
십자군 기사는 따로 들어있는 창을 손에 끼우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