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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툼 레이더 (블루레이)

울프팩 2016. 5. 16. 21:00

1990년대 그래픽 엔진 기술을 갖고 있던 에이도스는 3차원 그래픽 처리기술로 유명했다.

이 업체는 자신들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3차원 그래픽의 컴퓨터 게임 개발을 구상했했다.

 

이를 위해 코어디자인이라는 게임개발사까지 인수했다.

코어디자인은 007 같은 남자 주인공이 종횡무진 누비며 보물을 발굴하는 내용의 시안을 내놓았다.

 

이를 본 에이도스는 "너무 인디애나 존스 같아서 당장 문제가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을 여자 주인공으로 바꿔서 다시 만들었는데, 바로 그 게임이 1996년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툼 레이더'다.

 

처음에는 주인공 이름이 로라 크루즈였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로라라는 이름을 자꾸 라라로 발음해 다시 이름과 성을 모두 바꿨다.

 

그렇게 해서 여성판 인디애나 존스인 라라 크로프트가 탄생했다.

여러 펀의 시리즈를 거듭하며 PC 뿐 아니라 가정용 게임기(콘솔) 타이틀로까지 제작된 이 게임을 영화 제작자들이 가만둘리 없다.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만든 '툼 레이더'(Lara Croft: Tomb Raider, 2001년)는 이 같은 게임의 특성을 잘 살렸다.

인디애나 존스처럼 고고학적 지식이 풍부하면서도 싸움도 잘하고 총까지 잘 쏘는 여전사인 주인공이 거대 음모조직에 맞서 지구를 구할 신비의 고대 유물을 찾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바로 캐스팅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빼어난 몸매에 남성적인 강인함이 얼굴에 배어 있는 게임 속 캐릭터 라라 크로프트를 그대로 빼닮았다.

 

그만큼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은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컸다.

여기에 캄보디아와 아이슬랜드, 영국의 파인우드 스튜디오 등을 오가며 촬영한 이국적인 풍광들도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특히 초반 공중에서 번지 점프하듯 몸을 푸는 주인공의 모습과 캄보디아 사원에서 목숨을 걸고 퍼즐을 풀거나 기이한 존재들과 벌이는 싸움은 액션 모험물로서 결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에 뒤지지 않는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여기에는 게임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 안젤리나 졸리의 공이 컸다.

 

이는 곧 툼 레이더 영화 시리즈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최근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툼 레이더 리부트'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 과연 안젤리나 졸리의 뒤를 이어 달라진 라라 크로프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지 궁금하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아쉽다.

거친 입자가 보이며 디테일도 부족하다.

 

DTS 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부록으로 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 게임 배경 설명, 스턴트 장면 해설과 시각효과 설명, U2의 뮤직비디오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게임 속 캐릭터와 외모가 흡사한 안젤리나 졸리. 그는 촬영 당시 몸에 23개의 문신이 있어서 노출 장면에서 이를 분장으로 가렸다.

초반 로봇과의 훈련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로봇을 그려 넣었으나 근접 장면 등은 실물 크기의 모형을 만들어 찍었다.

라라의 아버지 무덤을 가린 텐트는 나일강의 원류를 발견한 빅토리아 시대 탐험가인 리차드 버튼 경의 무덤을 흉내냈다. 그의 무덤은 그가 사용하던 텐트 모양을 본 뜬 석조 건물로, 지붕에 유리창이 있어서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면 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다.

주인공이 기다란 로프에 몸을 묶고 번지점프하듯 몸을 푸는 장면은 번지 발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로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했고, 일부 장면에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

라라의 모터사이클은 특수 주문 제작했다. 원래 게임에서는 노턴사 모터사이클을 타지만 영화 촬영 당시 노턴사가 모터사이클 생산을 중단해 따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톰 내 사원 무덤 장면은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다. 라라의 집 내부 세트와 이 세트, 라라의 모터사이클은 모두 커크 페투르첼리가 디자인했다.

라라가 사용하는 쌍권총은 헤클러 & 코흐의 9미리 USP MATCH다.

정글 장면은 캄보디아에서 촬영. 제작진은 옛날 앙코르 제국의 수도인 앙코르톰 인근에서 촬영했다. 사원 앞 저수지 부근에 급히 마을을 꾸며 강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캐서린 제타 존스, 산드라 블록, 애슐리 주드, 드류 배리모어, 제니퍼 로페즈, 카메론 디아즈, 기네스 펠트로 등이 주인공 물망에 올랐고 샤를리즈 테론과 우마 서먼, 리브 테일러는 주인공 역을 거절했다. 밀라 요보비치와 커스틴 던스트도 주인공 역할의 오디션을 봤다.

행성의 방 세트도 커크 페트루첼리가 디자인했다. 막판 악당의 시계 뚜껑에 붙어 있던 라라의 어머니 사진은 예전 TV 시리즈 '원더우먼'으로 유명한 린다 카터다.

안젤리나 졸리의 부친인 존 보이트가 극 중 라라의 아버지로 등장.

툼레이더
사이먼 웨스트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툼 레이더 I,II (1,000장 렌티큘러 넘버링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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