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트랜스포머3

울프팩 2011. 7. 1. 23:17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3'는 내용을 이야기하는게 무의미하다.
어차피 원작이 장난감 회사의 마케팅 차원에서 출발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영화 또한 그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세 번째 시리즈인 이 작품도 별다른 내용이 없다.
전작들처럼 인류와 동맹을 맺은 오토봇과 지구를 정복하려는 디셉티콘 사이의 기름 튀기는 싸움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승부수는 뻔하다.
전작보다 얼마나 볼거리가 화려해졌냐는 것.

그런 점에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온갖 괴상한 로봇들이 튀어나와 굉음을 울리며 스크린을 누빈다.

여기에 3D 기술까지 입혀 놓으니 깊숙한 스크린 속에서 날아다니는 기계 파편들을 쫓느라 눈이 어지럽다.
한마디로 3D 기술은 꽤 그럴 듯 하지만 꼭 3D로 봐야할 만큼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다.

로봇의 액션은 건담을 연상케 한다.
방패를 들고 칼을 꿰찬 것도 모자라 제트윙이라는 날틀에 의지해 비행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건담이다.
특히 모노아이를 굴리는 쇼크웨이브는 자쿠의 복사판이다.

한 가지, 영화를 보면서 드는 의문은 로봇도 아픔을 느낄 수 있을까 였다.
워낙 영화 속 로봇들은 특이한 존재이긴 하지만 훼손된 부위 때문에 고통에 몸부림치는 장면은 영화를 더더욱 만화처럼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이를 탓할 필요는 없다.
아폴로 달착륙의 음모론까지 그럴싸하게 갖다 붙이긴 했지만 TV시리즈물의 뻥튀기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이기 때문이다.

메간 폭스의 빈 자리를 꿰찬 여배우가 누굴까 궁금했는데,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속 모델로 활동한 로지 헌팅턴 휘틀리였다.
늘씬한 외모는 참으로 훌륭한데 연기력은 메간 폭스만 못하다.

3D로 무장한 화려한 볼거리 덕에 국내에서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넘었다고 한다.
영상은 볼 만 하지만, 2시간 30분이 길게 느껴질 만큼 지리한 내용이 문제다.
블루레이였다면 빨리보기로 넘겨버렸을 장면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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