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파리의 상징 개선문과 에펠탑

울프팩 2016. 4. 7. 21:00

아무래도 파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개선문과 에펠탑이다.

이 둘은 파리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선문(Triumphal Arch)은 파리 시내의 샤를 드골 광장 한 복판에 서 있다.

이 문을 중심으로 12개의 도로가 사방으로 뻗어 나간 모습이 마치 별처럼 보여서 '별'이라는 뜻의 에투알(Etolile) 광장으로도 불린다.

 

[개선문이 있는 광장은 땅 위로는 갈 수 없고 지하도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데, 지하가 복잡하니 개선문 표시를 잘 보고 찾아가야 한다.]

 

높이가 무려 50m인 이 문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개선문이었으나 북한이 1982년 김일성 70회 생일 기념으로 세운 높이 60m의 평양 개선문에 1등 자리를 내어주고 지금은 세계 두 번째가 됐다.

 

이 문을 만든 사람은 바로 나폴레옹 황제다.

나폴레옹은 1805년에 러시아와 벌인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이긴 뒤 이를 기념해 1806년 건축가 장 프랑수아 테레즈 살그랭에게 건축을 명했다.

 

[개선문은 그 자체로도 웅장하고 박력있다.]

 

그러나 건축하는 동안 나폴레옹이 실각하고 혁명이 일어나는 등 격변을 치르는 바람에 무려 30년 뒤인 1836년에 문이 완성됐다.

그 사이 나폴레옹은 1821년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돼 문의 완성을 보지 못했다.

 

문은 로마제국 시절 티투스 황제가 세운 로마의 개선문을 그대로 흉내냈다.

폭이 45m에 이르는 두툼한 문의 동서남북 사면에는 나폴레옹의 전투와 공적을 다룬 10개의 부조가 있다.

 

[개선문에서 바라본 라데팡스 방향.]

 

또 문 안쪽 벽면에는 수 많은 이름이 빽빽히 조각돼 있는데 나폴레옹이 치른 전쟁에 종군한 558명의 장군 이름들이다.

더불어 문 아래에 제 1 차 세계대전 때 전사한 무명용사가 매장돼 있다.

 

문 꼭대기는 파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다.

9.5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문 기둥 안쪽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사방이 탁 트인 꼭대기에서 파리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참고로 매달 첫 째주 일요일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에펠탑(Eiffel Tower)은 돈을 잘 벌어들이는 파리의 관광 명물이지만 한때 파리의 흉물 취급을 받기도 했다.

 

[에펠탑에 들어간 강철이 7,300여톤이라고 한다.]

 

파리의 지성들은 흉측한 철골이 파리의 도시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철거하라며 비난했고, 심지어 모파상은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장소를 찾아 에펠탑 내부에 설치된 레스토랑에서 종종 식사를 했다.

원래 에펠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 홍보용으로 건설됐다.

 

이후 철거하려 했으나 때맞춰 개발도무선통신 등을 위한 안테나로 쓰였고 이후 라디오 시대를 거쳐 제 2 차 세계대전 후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TV 송신탑 역할을 겸하고 있다.

이를 설계한 인물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파나마 운하 설계에 참여한 구스타브 에펠이다.

 

[에텔탑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진 샤요궁에서 바라 본 풍경. 여름 휴가철에는 수 많은 관광객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초저녁부터 몰린다.]

 

그의 이름을 따서 에펠탑으로 명명된 탑의 높이는 301m로 건축 당시 세계 최고였다.

네 개의 다리로 버티고 선 탑은 동쪽과 서쪽 다리를 통해 내부로 올라갈 수 있으며 높이 57m, 115m, 274m 지점에 각각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에펠탑은 가까이 가서 보면 웅장함에 놀라고 멀리 떨어져서 보면 조명을 받아 빛나는 자태에 또 놀라게 된다.

따라서 가까이 가서 봤더라도 좀 떨어진 샤요궁이나 세느강을 오가는 유람선에서 바라보면 또다른 풍취를 느낄 수 있다.

 

[에펠탑은 밤이면 휘황한 조명으로 빛나기 때문에 낮보다 더 아름답다.]

 

세느강을 오가는 유람선은 몇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바토 무슈(Bateaux Mouches)다.

알마다리(Pont des l'alma) 근처에 선착장이 있다.

 

세느강을 오르 내리며 노트르담, 콩시에르쥬리, 에펠탑 등을 음성 가이드를 들으며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가이드에는 우리 말도 있다.

 

[바토 무슈 유람선 선착장. 밤이면 선선하기 때문에 긴 외투를 걸치는게 좋다.]

 

오가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바토 무슈 유람선상에서 본 에펠탑 풍경. 배를 탄 채 탑 근처까지 바짝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