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2: 패스트 & 퓨리어스2(4K 블루레이)

존 싱글턴 감독의 '패스트 & 퓨리어스2'(2Fast 2Furious, 2003년)는 '분노의 질주' 속편이다.
국내 개봉 제목을 왜 일관성없이 저렇게 붙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전작만 못해서 이를 가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원제대로라면 속도와 액션의 강도가 2배쯤 강해져야 맞을텐데, 실제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거액의 출연료를 요구한 빈 디젤 대신 무게감이 가벼운 타이레스 깁슨이 들어가면서 영화의 진중함은  그만큼 떨어졌다.

꿋꿋이 자리를 지킨 폴 워커는 빈 디젤에 비하면 당시 스타로서의 비중은 떨어지는 편.
그렇다보니 영화는 1편보다 긴장감이 덜하면서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늘어진다.

전편을 능가하지 못하는 속편의 전형적인 사례가 된 작품.
내용은 전작과 이어지지 않는다.

무대도 전편의 LA에서 마이애미로 바뀌었다.

유일한 연결고리가 있다면 전작에서 경찰을 하다가 용의자를 도피시킨 혐의로 옷을 벗게 된 브라이언 오코너(폴 워커) 뿐이다.

그는 전과 기록 삭제를 조건으로 경찰에 협력해 돈 세탁을 하던 악당 체포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뛰어난 레이서인 로먼 피어스(타이스)와 손잡고 악당의 돈을 나르는 목숨을 건 경주를 벌이게 된다.

여기에 국세청 잠입 수사요원으로 에바 멘데스가 등장해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화려한 자동차들이 등장해 요란한 추격전을 벌이지만 전작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흠.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35 대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예리하고 화사한 색감이 잘 살아있다.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에 비하면 미세하게 좋아졌다는 느낌이 든다.

1080p 풀HD의 블루레이 타이틀도 화질은 괜찮은 편.

다만 중경, 원경에서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인다.

음향은 4K 타이틀이 DTS X,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은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한다.

4K 타이틀의 DTS X 음향은 리어 채널을 적극 활용해 요란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일반 블루레이의 DTS HD MA 5.1 채널도 을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묵직한 저음은 볼륨을 올리기 부담스러울 정도.

부록으로 제작과정, 삭제장면, NG컷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으나, 감독 음성해설은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배우보다 자동차에 눈길이 더 가는 영화. 노란색 차는 미츠비시 에볼루션 7, 보라색 차는 미츠비시 스파이더를 개조한 것. 280마력의 에볼루션7은 100km 가속까지 4.9초 밖에 걸리지 않는단다.

일본계 수퍼모델 출신 데본 아오키가 여성 레이서로 등장. 그는 촬영당시 운전면허도 없었다. 촬영하며 운전을 배웠다고. 그의 분홍색 차는 240마력의 혼다 S2000. 베일사이드 부품을 사용해 개조.

배우들은 촬영을 위해 운전 학교에서 따로 스턴트 운전을 배웠다.

폴 워커는 여러 장면에서 직접 운전해 촬영했다.

전작에 이어 변함없이 출연한 폴 워커와 빈 디젤 대신 등장한 타이레스 깁슨. 깁슨은 가수 겸 배우로 활동중이며 게스 광고 모델로 유명하다.

여주인공을 연기한 에바 멘데스. 건강미 때문에 제 2의 제니퍼 로페즈로 꼽힌다.

미츠비시 이클립스 스파이더는 스티치크래프트사의 내장제를 입히고, 이탈리아 스파코사의 시트와 로웬하트의 크롬 BR5 휠을 사용해 개조했다고 한다.

카마로 자동차가 허공을 날아서 배 위로 떨어지는 장면은 내부를 스티로폼으로 채운 자동차가 실제 물 위로 46미터를 날아서 점프하는 장면을 찍은 뒤 합성한 것.

충돌 장면은 뒷부분만 만든 배 위에 와이어로 매단 차를 충돌시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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