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폼페이 최후의 날 (블루레이)

울프팩 2014. 10. 22. 23:20

이탈리아 남부에 존재했던 폼페이는 흔히 시간이 멈춘 도시로 불린다.

서기 79년 8월24일 분출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도시가 18시간 만에 잿더미가 돼서 사라졌다.

 

그런데 워낙 뜨거운 화산재가 덮치면서 사람들은 순식간에 얼어붙듯 굳어 버렸다.

심지어 그릇에 담긴 음식물까지 그대로 화석이 되면서 당시 생활상과 풍습이 타임캡슐처럼 보존됐다.

 

폴 W.S 앤더스 감독의 '폼페이 최후의 날'(Pompeii, 2014년)은 이 같은 폼페이시의 비극을 토대로 만든 재난 영화로, 글래디에이터에 타이타닉이 결합된 듯한 작품이다.

즉, 로마 검투사 이야기에 신분을 뛰어넘어 이뤄지기 힘든 사랑이 가미됐다.

 

밑도 끝도 없이 화산 폭발만 다룰 수 없으니, 여기에 부자와 가난뱅이의 사랑을 다룬 타이타닉처럼 검투사와 로마 여인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를 곁들인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어차피 클라이맥스인 화산 폭발을 보여주기 위한 장식에 불과하다.

 

결국 재난 영화의 묘미는 얼마나 재난을 극적으로 다루느냐에 달렸는데, 이 작품은 컴퓨터그래픽과 실사를 섞어서 재난 현장의 모습을 그럴 듯 하게 재현했다.

실제로 폼페이 상공을 항공 촬영하고, 과학자들의 자문을 얻어 화산 폭발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만큼 재난 장면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재난의 순간까지 보는 이의 관심을 끌어가는 드라마가 그다지 탄탄하거나 참신하지 못하다.

 

타이타닉 등 여러 영화에서 익히 봤던 로맨스가 설익은 형태로 들어 있을 뿐이다.

그렇다라도 어차피 이 작품의 본질은 끔찍한 재난의 순간에 있는 만큼, 재난 장면 만큼은 킬링 타임용으로 충분하다.

 

1080p 풀HD의 2.35 대1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DVD와 블루레이가 각각 1장씩 들어 있는 합본판이다.

블루레이는 2D와 3D가 함께 수록돼 재생 할 때 보고 싶은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금속 질감의 윤기를 잘 살린 화질은 괜찮은 편이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이동성이 좋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들을 만 하다.

 

부록은 DVD와 블루레이에 각각 나눠 수록됐으며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감독 음성해설과 삭제장면, 세트장 및 화산 폭발 장면, 의상 등 제작에 얽힌 대부분의 부록들은 DVD에 들어 있으며, 블루레이에도 일부 제작과정과 배우들의 훈련 장면 등이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다만 블루레이 부록 가운데 일부 한글 자막이 '그가 갖고 캐릭터인...'으로 표기되는 등 문제가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C에서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브리타니아 북부 장면은 실제론 토론토 북부에서 찍었다. 

주인공 검투사 역할은 '왕좌의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키트 해링턴이 맡았다. 격투장은 직접 지은 세트다. 

베수비오 화산은 실제 베수비오의 화산을 촬영한 뒤 컴퓨터그래픽으로 당시 모습처럼 손질을 했다. 폭발 전 베수비오 화산은 지금보다 500~600미터 가량 높았는데, 폭발로 그 정도 높이가 사라졌다. 

폼페이시는 헬기에서 HD 레드카메라로 촬영한 실제 폼페이 지형 위에 컴퓨터그래픽으로 거리와 집들을 집어 넣었다. 화산 폭발 당일 로마인들은 불칸이라는 신을 기리는 불카날리아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원래 폼페이는 화려한 항구 도시였다. 그러나 화산 쇄설류와 함께 흙더미가 밀려 내려오고 그 위에 화산재가 쌓이면서 지금은 내륙이 돼버렸다. 

'써커펀치'에 출연했던 에밀리 브라우닝이 여주인공을 맡았고 '매트릭스'로 유명한 캐리 앤 모스가 모친 역할을 맡았다. 원래 모친 역할로 감독의 부인인 밀라 요보비치도 고려됐다. 

감독은 처음부터 영화 '타이타닉'에서 미천한 남자와 지체 높은 여인의 신분이 가로막는 사랑이라는 설정을 가져왔다. 

베수비오는 지금도 화산 활동이 끝나지 않은 활화산이다. 서기 79년 폭발 당시 베수비오는 용암이 흐르지 않은 대신 뜨겁게 타오르는 암석 파편 등의 화산 쇄설류를 시속 500km의 엄청난 속도로 흩뿌렸다. 이 쇄설류가 도시를 집어 삼켰고 시커먼 화산재는 해를 완전히 가리며 어둠을 몰고 왔다. 

베수비오 화산은 쇄설류 분출, 지진, 쓰나미라는 3가지 재앙을 동시에 일으켰다. 폭발 당시 거대한 해일이 항구를 무참히 파괴했다. 

폼페이는 로마 부유층의 별장이 많았던 휴양 도시로, 도박과 매춘 등이 성행하던 퇴폐적인 곳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잔 지진을 많이 경험해 화산 폭발 당시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대피를 하지 않아 인구의 10%인 2,000명이 죽음을 맞았다. 

하루만에 15미터의 잿더미 속에 묻힌 폼페이시는 1592년 운하를 파다가 처음 발견됐고, 1748년 이태리를 지배했던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가 발굴을 처음 시작했다. 아직도 도시의 20% 정도는 발굴이 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폼페이 : 최후의 날
키퍼 서덜랜드 출연/Emily Browning 출연/캐리 앤 모스 출연
폼페이 : 최후의 날 (2D 3D 콤보 한정판) : 블루레이
키퍼 서덜랜드 출연/Emily Browning 출연/캐리 앤 모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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