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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퓨리 (4K 블루레이)

울프팩 2018. 7. 16. 00:00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퓨리'(Fury , 2014년)는 디테일에 강한 전쟁영화다.

대부분의 전쟁영화들이 사실에 충실하지만 여러 가지 제작 여건상 디테일을 살리기 쉽지 않은데 이 영화는 아주 꼼꼼할 정도로 디테일을 잘 살렸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로 진군하는 미 제 2 기갑사단 소속 전차부대원들 이야기를 다뤘다.

M4 셔먼 전차를 타는 5명의 대원들이 아버지 같은 전차장을 중심으로 가족처럼 뭉쳐 적과 싸우는 이야기다.

 

영화를 만든 에이어 감독은 'U-571' '트레이닝 데이' '분노의 질주' 등의 각본을 쓴 액션물에 강한 감독이다.

특히 'U-571'의 경우 미 해군 복무 당시 잠수함에 탔던 경험을 제대로 녹여내 잠수함 승무원들이 겪는 공포를 아주 잘 녹여냈다.

 

에이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고증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기갑 부대원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영국 보빙턴 박물관에 전시됐던 실물 M4 셔먼 탱크와 나치 독일군의 티거 탱크를 빌려 영화를 찍었다.

 

티거 탱크의 경우 전 세계 6대 남았는데 그중에서도 가동되는 것은 보빙턴 박물관 전시품이 유일하다.

에이어 감독은 이를 빌려서 실물 티거 탱크가 등장하는 사상 최초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만큼 이 작품에 등장하는 탱크들은 브래드 피트, 로건 레먼, 샤이아 라보프, 마이클 페나, 존 번탈 등 주연배우들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육중한 탱크들이 서로를 겨누며 대결을 벌이는 장면 만으로도 이 작품은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전쟁 당시 미군과 독일군, 일본군 등이 제각각 다른 색깔로 사용한 예광탄까지 그대로 재현해 이전 전쟁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전투 장면을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에이어 감독은 5명의 대원들 모습을 통해 당시 전차부대원들이 겪은 공포와 혼란, 전장의 참혹함까지 최대한 살렸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엄청난 인력과 장비들이 등장하는 대형 영화는 아니지만 그 못지않은 긴장과 박력으로 보는 사람을 빨아들인다.

때로는 큰 것 못지않게 작은 것이 강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 영화다.


4K 블루레이 타이틀은 4K 타이틀과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다.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답게 어스름한 새벽녘과 안개 낀 들판 풍경의 아련한 느낌이 잘 살아 있다.

다만 원래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도 윤곽선이 깔끔하고 화질이 좋았기 때문에 크게 달라진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4K 타이틀에서 압권은 음향이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굉음이 작렬하는 등 위력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멀리서 울리는 포성 등 거리감이 예전 일반 블루레이보다 더 확장됐다.

그만큼 공간감을 잘 재현하고 있으며 저음도 묵직하다.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은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한다.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좋아서 전장의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전달된다.


그만큼 서라운드 효과가 아주 좋다.

부록은 4K와 일반 블루레이에 나눠서 수록됐다.


과거 스틸북으로 국내 출시된 일반 블루레이에 들어있던 부록 디스크 내용인 다큐멘터리 등은 4K 디스크에 수록됐다.

일반 블루레이 디스크에는 제작과정, 50여분 가량의 삭제 장면, 탱크 소개와 참전 용사들 인터뷰, 고증 재현 설명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에 M4 셔먼을 개량해 장갑도 두껍게 만들고 주포도 76밀리로 교체해 탄속을 높였다. 극 중 나오는 M4 셔먼은 보빙턴 박물관에서 빌린 M4A 2E8을 개량형인 M4A 3E8처럼 사용.

독일군이 휴대용 대전차 무기인 판저파우스트로 미군의 M4 셔먼 탱크를 공격하는 장면. 판저파우스트는 탱크 장갑의 한 점을 가격하는 순간 폭발하면서 끓어오르는 금속 조각 등 분출물을 탱크 내부에 흩뿌린다.

탱크와 보병의 전형적인 합동 전술을 보여주는 장면. 탱크 뒤에 보병들이 따라가면서 대전차 무기나 참호 속 적군을 공격해 상호 보완을 이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은 공격 목표를 가늠하기 위해 각기 다른 색의 예광탄을 사용했다. 미군은 빨간색과 분홍색, 독일군은 초록색 예광탄을 썼다.

촬영을 위해 영국 보빙턴 군사박물관에서 빌린 나치 독일의 티거 전차. 제작진은 전 세계에서 가동되는 유일한 실물이 망가지지 않도록 이동 경로에 맞춰 콘크리트로 도로를 만든 뒤 위에 흙을 덮었다.

티거 탱크의 주포는 88밀리, M4 셔먼의 주포는 75밀리였고 장갑 두께도 티거 10cm, M4 셔먼은 8cm로 티거가 우세했다. 그래서 티거의 주포는 M4 셔먼을 쉽게 뚫은 반면 셔먼의 주포는 정면에서 티거를 뚫지 못했다.

대신 M4 셔먼은 티거보다 빨라서 이동하며 티거의 뒤를 노렸다. 시속이 티거 37km, M4 셔먼 48km였다.

전차 부대원으로 나온 브래드 피트와 마이클 페나, 샤이아 라보프. 마이클 페나는 훈련을 받고 극 중 등장한 실물 M4 셔먼을 직접 몰았다.

극 중 주인공들의 상대는 막강 전투력을 과시했던 독일 무장친위대다. 친위대원들이 무시무시한 발사 속도와 화력 때문에 미군 사이에 '히틀러의 기계톱'으로 통한 MG42 기관총을 쏘고 있다. 

제작진은 거친 전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애너모픽 렌즈를 사용해 필름 촬영했다. 극에 등장하는 M4와 티거 탱크는 실물과 제작진이 외장을 만든 실물 크기의 복제품 등을 섞어 사용했다.

700벌에 이르는 미군과 독일군 군복을 실물대로 만든 뒤 낡아 보이도록 수작업을 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퓨리 (1Disc) : 블루레이
데이비드 에이어
퓨리 (2Disc 4K UHD 초회 한정 슬립케이스)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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