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음악 블루레이&CD

핑크 - 펀하우스 라이브 (블루레이)

울프팩 2010. 8. 3. 06:58

 올해 2월 1일 미국서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 펼쳐진 한 편의 공연이 화제가 됐다.
한자락 천에 몸을 의지한 여가수가 허공에서 빙빙 돌며 노래를 부른 것.

가만히 매달려 있기도 힘든데 허리와 다리 힘으로 허공에 매달린 채 회전하며 노래를 부른 이 공연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올해 그래미 시상식의 최대 화제가 됐다.
이 가수가 바로 핑크다.
그날 부른 노래는 'glitter in the air'.

핑크의 공연은 마치 한 편의 서커스같다.
화려한 색감의 무대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핑크가 펼치는 곡예에 가까운 퍼포먼스 때문이다.

'glitter in the air'처럼 천에 의지한 채 허공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서커스단에서나 볼 수 있는 공중그네 묘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물론 줄을 몸에 묶고 안전장치를 하고 공연하지만 높다란 공연장 천정에서 공중그네를 타다가 뚝 떨어지며 남성 곡예사의 손에 매달리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더 기가막힌 것은 남성 곡예사에게 발을 붙잡힌 채 거꾸로 매달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어떻게 저런 자세에서 노래가 나올까 싶은데, 블루레이 타이틀에 실린 연습 장면을 보면 그 자세에서도 노래를 실제로 부른다.

그만큼 펑크의 공연은 재미있다.
'핑크 펀하우스 투어 - 라이브 인 오스트레일리아'(Funhouse Tour, 2009년)는 제목 그대로 지난해 7월 핑크가 호주에서 가진 공연 실황을 그대로 담은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핑크는 2시간 가까운 공연시간 동안 'Bad Influence' 'Crazy' 'Family Portrait' 'So What' 'Glitter in the air' 등 그의 히트곡들을 모두 들려준다.
워낙 공연이 다채로운데다가 노래를 잘 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핑크의 매력은 힘이 넘치는 목소리에 있다.
짧게 깎은 머리와 근육질의 몸이 꼭 여성 복서를 연상케 하는 그는 강력한 목소리로 록, R&B, 댄스를 넘나들며 시원하게 노래를 뿜어댄다.

1979년에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알리샤 무어.
결손 가정에서 태어나 불량 소녀로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일찍 음악에 눈을 떠 14세때부터 작곡을 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저수지의 개들'을 감명깊게 본 그는 극중 배역인 미스터 핑크에서 예명을 땄다.
1998년 19세 나이에 데뷔 싱글 'Don't Stop'을 냈으나 실패하고 여성 R&B 트리오에 참여했으나 멤버들과 불화로 독립한다.

그의 인생은 솔로 독립 후 폈다.
히트곡들이 연거퍼 나오며 2001년 그래미상을 받았고, 2006년 모터사이클 선수인 캐리 하트와 결혼을 했다.
블루레이 부록에 보면 캐리 하트와 핑크의 다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그는 약 보름 전 독일 뉘른베르크 공연에서 공중 곡예를 하던 중 철제 그물로 떨어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공연물 치고는 화질이 좋다.
뛰어난 샤프니스와 화려한 색감으로 서커스 같은 그의 공연을 제대로 살렸다.

음향은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한다.
리어에서 관객의 환호가 터지고 전방 스피커에서 다양한 연주음이 쏟아지는 등 음향 또한 공연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준다.

부록으로 투어 다큐 등이 들어있으나 블루레이 타이틀은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참고로 음반과 DVD가 함께 묶여 나온 타이틀에는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핑크가 올해 2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선보인 유명한 'Glitter in the air' 공연 장면. 펀하우스 투어에서도 환상적인 이 공연을 볼 수 있다. 천에 의지한 핑크가 허공에서 회전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압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 핑크의 매력은 힘이 넘치면서도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다. 그가 뿜어내는 노래는 그만큼 호소력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와 짧은 머리는 여성 권투선수같은 느낌을 준다. 그만큼 중성적인 매력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편의 서커스를 연상케 하는 펀하우스 투어는 볼거리가 많은 재미있는 공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로틱한 느낌의 'A Touch Myself'.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아노 연주가 훌륭한 'Family Portrait'. 편모슬하의 가정 문제를 다룬 가사가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노래하는 듯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 시작부터 허공에 높이 매달려 등장하는 핑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이 시종일관 요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언플러그드 공연은 노래 잘 하는 가수 핑크의 실력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의 압권은 공중그네 묘기. 저 상태에서도 거꾸로 매달려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신의 노래 뿐 아니라 퀸의 'Bohemian Rhapsody'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려한 퍼포먼스와 훌륭한 노래가 어우러진 공연을 펼친 핑크는 노래 속에 감정을 적절히 가두었다가 풀어놓을 줄 아는 진정한 프로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감칠 맛이 있다.

Pink - Beautiful performance at the grammys 2010 - Glitter In the Air
(핑크가 올해 2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선보인 공연의 하일라이트)

Pink - 'Family Portrait Live'(I'm Not Dead Tour 중에서)

P!nk - 'Bad Influence' (Music Video)
Pink - Funhouse: Live in Australia(음반)
Pink 노래
Pink - Funhouse The Tour Edition(CD+DVD)
Pink 노래
Pink - Funhouse Tour: Live in Australia(블루레이)
Pink 노래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