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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핑크 플로이드-라이브 폼페이 디렉터스 컷

울프팩 2004. 8. 1. 00:58

프로그레시브 록의 기둥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폼페이 라이브'(Pink Floyd Live at Pompeii, 1972년)는 독특한 작품이다.
1명의 관객도 없는 무관객 공연이다.

밴드는 1972년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의 원형 극장에서 공연을 가졌고, 이 장면을 애드리언 마빈 감독이 35밀리 극영화 필름에 수록했다.
관객이 없다 보니 카메라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멤버의 다양한 표정을 밀착해 잡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앵글을 보여준다.

연주곡은 앨범 'Meddle'에 수록된 'Echos'를 비롯해 초창기 시드 배럿(Syd Barret)의 영향이 강한 사이키델릭 록 성향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3번째 트랙 'A Saucerful of Secrets'은 환각적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의 절정을 이루는 곡.

연주 사이에 멤버들 인터뷰와 애비로드의 EMI스튜디오 녹음 장면 등이 들어간 점도 특징.
일반판과 달리 DVD로 나온 디렉터스 컷은 최근 촬영한 폼페이 모습과 용암이 마을을 덮치는 장면 등을 재현한 컴퓨터 그래픽 등을 추가했다.

흠이라면 한글 번역이 부실해 어색한 문장이 많다.
극영화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이어서 DVD 타이틀은 영화처럼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오래된 작품인 만큼 화질이 좋지 않다.
패닝 할 때 포커스가 흐려지고 간혹 좌, 우로 화면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다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반가운 전설의 작품인 만큼 화질이 큰 의미 없다.
음향은 돌비 디지털 2.0 스테레오를 지원한다.

음량이 다소 적은 게 흠.
그래서 베이스나 드럼 소리가 박력 있게 울리지 않는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공연이 열린 폼페이 원형 극장.
멤버들 너머로 35mm 카메라가 보인다.
폼페이 라이브의 상징적 샷. 로저 워터스가 'A Saucerful of secrets'에서 중국의 대형 징을 울리고 있다.
현장 분위기를 살린 재미있는 화면. 화산 도시답게 불꽃이 로저의 얼굴을 태우며 번진다.
용암이 덮친 폼페이 고대 도시 풍경.
화산재가 덮친 폼페이. 어쩌면 재에 덮인 수많은 고인들이 관객이 아니었을까.
바로 이 산이 무서운 베수비오스 화산.
보틀 넥 피크를 이용한 데이비드 길모어의 슬라이드 주법.
재미있는 'Mademoiselle Nobs'. 이 곡의 보컬은 개. 데이비드의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울부짖는 개소리가 아주 재미있다.
잘 생긴 데이비드 길모어. 애비로드 EMI 스튜디오 장면.
마빈 감독 인터뷰 중 담배연기로 장난을 치는 로저 워터스. 데이비드와 그는 밴드의 기둥이었다.
고집쟁이 로저 워터스. 역시 애비로드의 EMI 스튜디오 장면.
시드 배럿의 탈퇴 여파를 말끔히 씻고 정상을 향해 질주한 핑크 플로이드. 기타에 데이비드 길모어, 드럼에 닉 메이슨, 베이스에 로저 워터스, 키보드에 리처드 라이트. 'Echos part.2'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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