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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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플로이드 '펄스' 라이브 DVD

울프팩 2006. 9. 1. 18:59

위대한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핑크 플로이드가 1994년 10월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가진 '펄스'(Pulse) 라이브는 환상적인 공연의 극치를 보여준다.
말이 필요없는 전설적인 이 공연은 온통 공연장을 뒤덮는 현란한 조명이 몽환적인 음악과 어우러져 말 그대로 눈뜨고 꿈을꾸는 백일몽 같은 세계를 보여준다.

어지럽게 난무하는 레이저쇼와 음악에 맞춰 화려하게 변하는 조명이 압권.
특히 막판 'Comfortablay Numb'에 등장하는 거대한 빛의 공은 마치 꿈 속의 한 장면 처럼 몽환적이다.  
한마디로 소리와 빛의 예술인 이 공연은 그 자체가 사이키델릭 퍼포먼스다.

비록 로저 워터스가 빠져서 반쪽짜리가 됐지만 그들의 명반 'Dark side of the Moon'의 전곡을 처음으로 라이브 연주하는 등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공연이다.
아쉬운 것은 멤버들이 중년의 아저씨들이 돼서 예전에 잘 생기고 날렵했던 모습을 찾기 힘들게 된 점이다.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되도록 30인치대 브라운관 TV로 보는게 가장 좋다.
프로젝터를 이용해 영상을 키우거나 HD급 LCD TV를 이용하면 그다지 화질이 좋지 않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스테이징 효과가 명징하게 살아나 공연장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저음이 너무 묵직하게 가라앉아 부밍이 인다.

<파워 DVD 캡처 샷>

핑크 플로이드 공연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원형 스크린과 사방을 뒤덮는 조명이 압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핸섬 가이 데이비드 길모어가 이렇게 변했다. 90년대 모습이니 지금은 60대가 된 만큼 더 늙었으리라. 이미 창설 멤버인 시드 배럿은 두 달전인 7월에 고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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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명곡 'Shine on You Crazy Diamond'로 시작한 공연은 'Run Like Hell'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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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비행기가 공연장을 가로질러 추락하는 등 핑크 플로이드의 공연은 심심찮게 이벤트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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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터져나오는 레이저 쇼도 휘황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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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원형 스크린은 회전하며 무대 위로 빛을 폭포수처럼 쏟아낸다.

막판 'Comfortably Numb'에 등장하는 거대한 빛의 회전구. 나이트클럽의 대형 사이키를 연상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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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빛을 되쏘아 공연장 전체를 별바다로 만든 회전구는 끝에 가서 꽃이 피듯 저렇게 열린다.
한마디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경이로운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