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헤비메탈

울프팩 2010. 8. 23. 00:43
본명이 장 지로인 프랑스 만화가 뫼비우스는 1975년에 '메탈 위그랑'이라는 성인 만화잡지를 창간했다.
선정적이고 과격한 내용의 이 잡지가 인기를 끌자 미국의 만화출판사인 내셔널 램푼은 판권을 사들여 미국에서 '헤비 메탈'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잡지를 찍어냈다.

만화잡지 '헤비 메탈'은 '플레이보이'처럼 미국에서 대대적 성공을 거뒀다.
DC코믹스나 마블에서 찍어내는 만화들과 달리 하드고어적인 내용이 성공 비결이었다.

단순 상업적 성공을 떠나 이 잡지는 미국 만화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일반적인 출판물에서 시도할 수 없는 폭력과 섹스, 마약 등 만화가들의 머리 속에 있는 거침없는 상상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세계 각국의 만화가들은 그들의 꿈인 '헤비 메탈'(Heavy Metal, 1981년)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헤비 메탈이 워낙 과격한 내용을 담다보니 메이저 영화사에서 제작을 거부해 그들이 직접 만들었다.

만드는 방식도 독특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만화가들이 참여해 5~10분 분량의 단편 8편을 만든 것.
그렇게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헤비 메탈'이 탄생했다.

애니메이션 '헤비메탈'은 신체 절단, 성기 노출 등 과격한 묘사로 가득한 남성 판타지다.
일반 애니메이션과 달리 거침없는 묘사는 팬들을 열광시켜 흥행 성공으로 이어졌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자극적인 볼거리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현대 사회의 병폐와 미래의 불안감을 극단적인 그림 속에 녹여넣은 것.

이처럼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반어법적인 그림체로 풀어낸 것이 '헤비메탈'의 성공 요인이다.
덕분에 이 작품은 메이저 영화사의 후원으로 속편까지 제작됐다.

국내에는 속편만 '헤비메탈'이라는 제목으로 극장 개봉됐고, 정작 1편은 엉뚱하게도 '헤비메탈2'라는 제목이 붙어 비디오로 뒤늦게 출시됐다.
DVD 타이틀은 비디오와 달리 '헤비메탈'이라는 원제로 나왔다.

애니메이션계에서는 컬트 교과서처럼 꼽히는 의미있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야기나 그림체 등이 그다지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
폄하하면 치기어린 제작자들의 한풀이 정도로 보인다.

슈퍼비트판 2장짜리 딜럭스로 출시된 DVD 타이틀은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무려 30년 전 작품이니 큰 기대를 하지 않는게 좋다.

음향은 DTS 5.1 채널을 지원한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삭제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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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 메탈의 상징이 된 여전사 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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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인트로는 실제 코르벳 자동차에 사람을 태워 촬영한 뒤 여기에 색을 입혀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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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저니, 아이언메이든 등 헤비메탈 및 록밴드들의 노래가 잔뜩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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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가슴을 가진 전라의 여인 등 이 작품에는 남성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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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애니메이션에서는 금기시된 마약 흡입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소. 그것도 한풀이 하듯 마약 가루를 잔뜩 뿌려놓고 진공 청소기로 빨아들이듯 흡입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작품은 컬트 팬들 사이에 마약을 하며 보는 영화로 유명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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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가 쏟아지고 피를 뿜는 등 폭력 장면이 아주 하드고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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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나는 모델인 캐롤 데이비엔이 실제 모델이다. 그의 움직임을 촬영한 뒤 그 위에 그림을 덧그리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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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잘리고 초록색 피를 뿜는 등 결투 장면은 서부극 분위기를 가미했다. 제작진은 타르나를 여성판 클린트 이스트우드로 만들었단다.
헤비메탈 Heavy Metal(1992,DVD)
헤비 메탈 - 슈퍼비트 디럭스 에디션(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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