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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휴먼 플래닛 (블루레이)

울프팩 2014. 9. 7. 12:25

다큐멘터리의 명가 BBC가 만든 '휴먼 플래닛'(Human Planet, 2011년)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작품이다.

영국 BBC가 디스커버리채널, 프랑스 텔레비전과 공동으로 4년 동안 총 160억원을 들여 만든 이 작품은 전세계 80여곳을 누비며 사람들의 제목 그대로 인류의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 점이 기존에 흔한 자연 다큐와 차별되는 점은 주변에서 보지 못한 사람들의 험난한 삶을 담은 점이다.

땅 위를 걷듯 물 속을 걸으며 물고기를 사냥하는 사람부터 유독 가스를 안개처럼 헤치며 화산 분화로 내려가 황을 캐는 사람들, 높다란 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 등 보기만 해도 신기한 사람들의 삶이 펼쳐진다.

 

특히 모코로 페스의 가죽 무두질 공장과 아프리카의 쓰레기 더미를 헤짚는 사람들, 뉴욕 런던 등 도심 한복판에서 쥐와 빈대를 잡는 사람들의 모습은 '몬도가네' 못지 않게 충격적이다.

그만큼 70억명을 헤아리는 전세계 인류의 삶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증거다.

 

TV 방영은 2011년 BBC1에서 처음 방영됐으며 같은 해 KBS에서도 더빙 방영됐고, 2013년 OBS에서 다시 창사 6주년 기획으로 내보냈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바다, 사막, 북극, 정글, 산, 초원, 강, 도시 등 주제별로 제작된 총 8부작이 4장의 디스크에 수록됐다.

 

안타까운 것은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점이다.

초기 출시된 타이틀이 일부 기기에서 음향과 영상이 끊기고 건너뛰는 문제점이 발견돼 보정판을 다시 냈는데, 보정판 역시 일부 기기에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최근에 나온 소니의 신형 플레이스테이션(PS)3와 PC용 LG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디스크1의 23분58초 지점과 2시간 36분 지점에서 영상이 튀어, 30~40초 가량 건너 뛴다.

소니 PS4에서는 디스크1의 24분 20초 부분에서 같은 문제가 일어난다.

 

영어 및 우리말 녹음 모두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봐서 제작상 오류로 보인다.

제작사에서 보정판 교환 외에 별다른 대응이 없는 것으로 봐서, 보정판의 결함을 모르는게 아닐까 싶다.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케이스에 1080p로 표기돼 있지만 실제로는 1080i 영상이다.

화질은 색감이 뚜렷하게 살아나는 등 좋은 편인데, PC 모니터에서는 일부 롱샷 장면에 윤곽선이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에서 파도소리가 엄청난 기세로 울리는 등 확실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우리말 녹음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이다.

 

부록으로 페스와 화산 부분에 대한 제작과정이 우리말 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참고로, 디스크 홀더가 헐거워 디스크가 잘 빠지는 점도 문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C에서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인도네시아 렘바타섬 사람들이 작살로 18m 길이의 향유고래를 잡는 장면. 한 마리를 잡아 마을 사람들이 몇 달씩 먹기 때문에 1년에 많이 잡아야 6마리 정도 잡는다고 한다. 

PS3와 PS4, LG BD롬 드라이브에서 이 장면 이후에 1번 디스크의 영상과 음향이 튄다. 이 문제 때문에 보정판을 새로 교환해 줬는데, 보정판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의 바자우 라우트족은 배에서 태어나 평생 배에서 산다. 육지에 거의 발을 딛지 않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물 속을 땅처럼 걸어 다니며 물고기를 잡는다. 

제작진은 총 76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세계 80여곳에서 4년간 촬영했다. 해가 54일간 뜨지 않는 그린란드 콰나크 풍경. 

풍경들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답다. 파푸아뉴기니의 코로와이족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부족이다. 무려 40m 높이의 나무 위에 집을 짓는다. 

카자흐족 사냥꾼이 몽골 알타이 산맥의 고원에서 검독수리를 길들여 사냥하는 장면.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41개 활화산 가운데 카와이젠 화산에서 찍은 황을 캐는 광부들 모습. 유독 가스인 아황산가스의 분출이 심해 3대의 카메라가 망가질 정도인데도 이 곳 광부들은 방독면 하나 없이 맨 몸으로 황을 해서 하루 5달러를 번다. 

사람들은 험난한 오지에서도 어떻게든 적응하며 그악스럽게 살아간다. 이 작품은 세상에 그토록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흐르는 메콩강 위에 줄을 매고 건너는 현지인. 조금만 발을 헛디디뎐 불귀의 객이 되는 위험한 순간이다. 

험하고 힘들기는 도시 생활도 오지 못지 않다. 100년이 넘은 모로코 페스의 무두질 공장은 야생비둘기 똥으로 가죽을 부드럽게 만든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맨 몸으로 비둘기 똥을 모아 놓은 구덩이에 들어가 일한다. 여기에 금보다 비싼 사프란, 석류, 인디고, 야생박하 등을 사용해 가죽을 염색한다. 

다양한 풍경의 영상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편집도 돋보인다.

BBC 휴먼 플래닛 / 본편8편 부가영상(파일럿 에피소드,메이킹)3디스크
BBC휴먼 플래닛 : 블루레이 : 보정판 / KBS방영작 / 살아있는 지구를 이은 BBC의 8부작 최신 다큐멘터리!!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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