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울프팩 2005. 4. 20. 20:38

007 시리즈 12번째 작품 '포 유어 아이즈 온리'(For Your Eyes Only, 1981년)는 기존의 화려하고 요란한 볼거리 위주에서 액션과 두뇌 싸움 위주의 본격 첩보물로 회귀한 작품이다.
내용은 침몰한 영국 첩보선에 들어있는 미사일 유도장치를 회수해 구 소련에 팔아먹으려는 그리스 악당과 이를 막는 007(로저 무어 Roger Moore)의 활약을 그렸다.

'문레이커' 만큼 요란한 볼거리와 첨단 무기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스키와 자동차 추격씬은 볼 만하다.
원작이 4편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어서 영화는 제목만 따왔다.

제목은 정부 비밀문서 첫머리에 쓰는 문구로 '당신만 보고 폐기하라'는 뜻.
감독은 존 글렌(John Glen)이 맡았으며 주제가는 유명 팝가수 시나 이스턴이 불렀다.

주제가는 영화와 상관없이 크게 인기를 끌어 국내 FM에서도 곧잘 방송됐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전체적으로 뿌옇고 해상도도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특이하게도 007 시리즈 가운데 유일하게 주제가를 부른 가수 얼굴이 타이틀에 나온다. 시나 이스턴은 이 타이틀을 뮤직비디오로 활용했다.
007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동차 추격전. 점프를 하다가 나무 위에 얹힌 악당의 자동차.
지금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당시로서는 최첨단 컴퓨터를 이용해 몽타주를 작성하는 장면.
바퀴에 쇠침이 튀어나온 오토바이를 타고 007을 추격하는 악당들.
스키 추격장면은 '여왕폐하 대작전'에서 재미를 본 뒤 계속 등장한다. 특히 이번 작품의 봅 슬레이 코스에서 벌이는 스키와 오토바이 추격전은 일품이다.
본드걸로 등장하는 캐럴 부케. 원래 프랑스 영화에서 자주 벗는 연기로 유명한 배우였다.
007과 밀회를 즐기다가 살해되는 여자는 카산드라 해리스가 연기. 그는 나중에 007을 맡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부인이 됐으나 요절했다.
007을 좋아하는 비비 역할은 린 홀리 존슨이 연기. 피겨 스케이트 선수출신인 그는 '사랑이 머무는 곳에'로 데뷔해 인기를 끈 여배우.
그리스를 무대로 한 만큼 액션과 더불어 수려한 경관이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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