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007 옥토퍼시

울프팩 2005. 4. 28. 21:04

13번째 007 시리즈 '옥토퍼시'(Octopussy, 1983년)는 액션과 첩보가 적절히 결합돼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그만큼 볼거리와 액션이 많아 재미있고 이야기 진행도 흥미진진하다.

존 글렌(John Glen)이 감독한 이번 작품은 유럽에서 미군의 실수로 핵폭탄이 터진 것처럼 위장해 미군을 철수하게 만든 뒤 전쟁을 일으키려는 구 소련의 미치광이 장군을 막는 007(로저 무어 Roger Moore)의 활약을 다뤘다.
여기에 문어 문신을 갖고 있는 여성이 이끄는 집단이 가세하며 볼거리가 대폭 늘어난다.

개봉당시 007 역할을 은퇴한 숀 코네리가 다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번외작품 '네버세이 네버어게인'과 동시에 붙어 관심을 끌었는데 로저 무어의 '옥터퍼시'가 흥행과 비평에서 앞서며 승리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옥토퍼시'라는 제목이 여성을 비하하는 두 가지 단어의 합성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007 시리즈 가운데 이 작품의 주제가를 가장 좋아한다.
이름처럼 쿨한 목소리를 가진 리타 쿨리지가 부른 주제가 'All Time High'는 여름에 부는 미풍처럼 언제 들어도 서늘하고 감미롭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런 편.
윤곽선이 또렷하지 못하며 색감도 약간 바랜 것처럼 보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007의 비밀무기인 소형 비행기 아크로스타. 달리는 트럭 짐칸에서 쏟아져 나와 도로에서 이륙하는 이 비행기는 연료가 떨어지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다.
인도의 보석밀매상이 구 소련의 미치광이 장군과 손을 잡으며 사건이 벌어진다. 인도로 급파된 007은 희한한 무기를 들고 설치는 악당들과 대결을 벌인다.
여자들로만 구성된 신비한 왕국을 이끄는 옥토퍼시는 모드 아담스가 연기. 그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 이어 본드걸을 두 번이나 연기한 유일한 여배우다.
옥토퍼시가 이끄는 아마조네스 군단.
인도 밀수꾼의 부하인 여자 악당 마그다 역을 맡은 크리스티나 웨이본.
겉보기에 악어 모양을 한 007의 개인 잠수정.
악당이 휘두르는 회전 톱날 무기는 강철이빨의 죠스 못지않게 무시무시하다.
달리는 기차 지붕 위에서 스턴트맨들이 직접 연기한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 바깥에 매달려 싸움을 벌이는 대목도 최고의 액션으로 꼽을 만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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