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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007 카지노로얄(4K 블루레이)

울프팩 2019. 11. 11. 00:30

제임스 본드가 달라졌다.
21번째 007 시리즈인 '카지노 로얄'(Casino Royal, 2006년)에 한 마리 들짐승같은 제임스 본드가 등장한다.

말쑥한 옷차림으로 여자들을 유혹하는 바람둥이 기질, 어떤 싸움에서도 다치는 일 없이 적들을 모두 제압하는 슈퍼맨같은 007은 사라졌다.
또 기존 시리즈의 전매특허였던 황당무계한 비밀무기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 바람에 비밀무기를 만들어주던 Q도 사라졌다.
아울러 007의 트레이드마크인 마티니도 마시지 않는다.

플레이보이 겸 슈퍼맨 같은 첩보원과 비밀무기가 빠진 007 시리즈는 온전한 액션물로만 존재한다.
여기 맞춰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007은 더 할 수 없이 거칠고 비정하며 폭력적이다.

티모시 달튼을 제외하고 숀 코네리,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넌, 조지 라젠비 등 매끈하게 생긴 역대 007과 달리 다니엘 크레이그의 투박한 외모가 007에 어울릴지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크레이그는 선 굵은 연기로 캐스팅 당시 혹평을 퍼부은 언론의 비난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기존 007 시리즈에 익숙한 팬이라면 180도 달라진 007의 모습이 낯설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007이다.
작품 내용은 테러자금을 주무르는 악당과 포커 게임으로 대결을 벌이는 007의 이야기를 다뤘다.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이 가장 먼저 쓴 시리즈의 첫 소설이다.
007이 악당과 게임을 하기 위해 벌이는 모험과 게임 후 활약상이 볼 만 하다.

마틴 캠벨 감독은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긴장감을 한껏 살린 멋진 액션물을 만들었다.
후반부 이야기가 약간 늘어지는 감이 들지만 주인공 007은 물론이고 이야기 구성이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컬렉션으로 나온 4K 타이틀은 '카지노 로얄' '퀀텀 오브 솔러스' '스카이폴' '스펙터' 등 4편으로 구성됐다.

각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으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디테일이 블루레이보다 좋고 발색도 자연스럽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특히 폭발 소리가 요란해 액션의 묘미를 잘 살렸다.


부록으로 마틴 캠벨 감독의 음성해설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007은 한마리 들개처럼 더 할 수 없이 거칠다. 제작진은 오히려 이언 플레밍의 원작에 충실한 "터프한 007"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뀌었다. 크리스 코넬이 부른 주제가 'You Know My Name'도 좋다.

전작의 007이었던 피어스 브로스넌은 나이가 너무 많아 제외되고 처음부터 다니엘 크레이그가 후보로 거론됐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크레인 샷을 이용한 공중 격투 장면.

초반 아프리카에서 007에게 쫓기는 악당이 기가막히게 달아나는 장면은 프리 런닝을 이용. 이를 위해 프리 런닝 창시자인 세바스찬 푸칸이 직접 악당 몰라카 역으로 출연.

'뮌헨' '레이어 케이크' '툼레이더' 등에 출연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국에서는 유명했지만 이 작품이전에는 그다지 주목받는 배우는 아니었다.

변함없이 본드카로 등장하는 애스턴 마틴. 그렇지만 비밀무기를 모두 제외하고 군살을 쫙 뺐다.

폐허가 된 런던 던스폴드 공항 격납고에서 촬영.

본드 걸로 등장한 에바 그린. 소피 마르소를 연상케 하는 미모가 본드걸에 잘 어울렸다.

체코의 온천마을 카를로비바리에서 카지노 장면을 촬영.

체코의 카를로비바리를 비롯해 프라하, 베니스, 바하마 낫소 등지를 돌며 촬영.

이 작품은 비교적 원작 소설에 충실하게 만들었다.

바하마 장면은 리조트로 개발하려고 했으나 방치된 땅에서 촬영. '007 썬더볼'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는 007의 사랑이 등장한다. 진심으로 여인을 사랑하게 된 그는 뜻하지 않은 일을 겪으며 비정한 스파이로 돌아선다.

007은 이전 작품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굴욕을 당한다. 나체로 묶인 채 악당에게 거대한 밧줄 뭉치로 낭심을 난타당하는 고문을 당한다. 깨지고 찟기고 고통받는 007의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이다.

007의 요양 장면은 코모호수에서 촬영.

막판 주요 격전지는 수상도시 베니스다.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에서 촬영. 007 시리즈는 이국적인 풍물을 보는 재미가 있다.

막판 가라앉는 베니스 건물은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 내 물탱크의 짐벌 위에 설치한 세트다. 덕분에 이 건물 세트는 여러 방향으로 흔들리며 6미터까지 침수가 가능했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다니엘 크레이그 컬렉션 (8Disc 4K UHD 2D 슬립케이스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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