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플라이트

상공에 떠 있는 비행기는 밀폐된 방 같다.
무서워도 숨거나 달아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스크림' '나이트메어' 시리즈로 유명한 공포물의 대가 웨스 크레이븐(Wes Craven) 감독이 만든 스릴러 '나이트 플라이트'(Red Eye, 2005년)는 3만 피트 상공에 떠있는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사건을 다뤘다.
호텔에서 근무하는 여주인공(레이철 맥아담스 Rachel McAdams)이 우연히 합석한 남자(킬리언 머피 Cillian Murphy)와 가족의 목숨을 걸고 살아남기 위한 게임을 벌이는 내용이다.

크레이븐 감독은 달아날 곳 없 비행기 안에서 주인공을 극한의 공포까지 몰아붙이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탄탄한 구성과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크레이븐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이 돋보인 작품이다.

아쉬운 것은 1시간 20분이라는 상영 시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다.
그만큼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다.
잡티나 스크래치 하나 없으며 선명한 윤곽선을 자랑한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최근 작품답게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후방 스피커의 활용도가 높아 배경 음악이 청취 공간을 넉넉하게 감싼다.
부록으로 감독, 제작자가 함께 한 음성해설, 제작과정, NG장면 등이 들어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노트북'의 레이철 맥아담스가 여주인공인 호텔리어 리사 역을 연기했다.

마치 늑대의 눈을 연상케 하는 회색눈의 사나이 실리언 머피. '배트맨 비긴스'에도 나온다.

비행기 내부는 보잉 767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

비행기가 흔들리는 장면은 비행기 옆에 크레인을 설치하고 비행기 세트를 흔들며 촬영했다.

사나이의 목에 볼펜이 꽂히면서 긴장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여주인공을 위협한 악당은 정부의 주요 인물을 암살하려는 테러리스트 일당이다.

여자들의 하이힐을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도 이렇게 살에 박히는지 궁금하다.

레이철 맥아담스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출신이다. 크레이븐 감독은 액션촬영 시 그의 균형 감각이 과거에 운동을 한 덕분에 뛰어났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