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나잇 & 데이

울프팩 2010. 6. 25. 20:25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영화 '나잇 & 데이'(Knight & Day, 2010년)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오락물이다.
잘 생긴 첩보원과 미녀가 만나 악당들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

이미 톰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라는 스타의 만남만으로도 한 수 접고 들어간다.
그들의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과 '미녀 삼총사' 때문에 두 사람이 보여줄 액션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

이를 의식한 듯 제작진은 철저하게 때려부수는 액션에 집중한다.
심각한 메시지와 복잡한 드라마투르기는 기름기를 걷어내듯 싹 배제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한 장치로 편리하게도 약물을 도입했다.
느닷없이 비약하는 이야기를 위해 먹으면 정신을 잃는 약물을 도입했다.

눈 떠보니 달라진 세상, 달라진 이야기에 대한 설명을 그저 약물 하나로 해결했다.
관객 또한 마취약에 취한 듯 그저 2시간 가까운 상영 시간을 아무 부담없이 TV 오락프로그램 보듯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짧은 코너로 이어가는 개그콘서트처럼 이 작품은 적당한 볼거리의 액션으로 때운 액션콘서트가 되고 말았다.
가볍게 즐기기에는 부담없지만 그 이상 기대는 금물이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아이덴티티' '3:10 투 유마' 같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든 인물.
하지만 이 작품은 같은 대열에 들기 힘들다.

사족처럼 드는 생각은, 톰 크루즈의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다.
그가 빛난 훌륭하고 의미있는 작품도 있지만 왜 출연을 결심했는 지 의아한 작품도 있다.
이 작품은 후자에 가깝다.

'미션 임파서블'의 아류같은 이 작품에서 톰 크루즈가 기대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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