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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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미유키 "淺い眠り" (The Film of Nakajima Miyuki 중)

울프팩 2005. 9. 18. 14:44

1997년 도쿄 출장을 갔을 때 그곳에서 일하던 친구가 추천해 준 음반이 나카지마 미유키(中島美雪)의 베스트음반 '大吟釀'이었다.
그곳에서 10여 년을 산 친구는 시부야 HMV에 들리자마자 대뜸 미유키의 음반을 뽑아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처음 듣는 가수였지만 그의 판단을 믿고 CD를 구입했다.
집에 와서 들으며 술에 취한 것처럼 그의 목소리에 흠뻑 빠져들게 됐다.

약간은 중성적이면서 마력을 지닌 그의 목소리는 사람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다.
특히 마음에 든 노래는 '아사이네무리'(淺い眠り)다.

우리말로 하면 선잠에 해당하는 이 노래는 록비트가 가미된 빠르면서 시원스러운 곡이다.
이후 이 음반을 권해준 친구가 몇 년 전 '아사이네무리'가 수록된 DVD 타이틀을 사들고 왔다.

비디오클립을 모아놓은 DVD 타이틀은 화질이 떨어지고 음질도 그저 그렇지만 '아사이네무리'를 눈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래서 이번 출장길에 시부야 츠타야에 들려서 다른 DVD 타이틀을 구입했다.

'The Film of Nakajima Miyuki'라는 제목의 DVD 타이틀은 그의 노래 11곡이 들어 있다.
물론 이 가운데 단연 최고는 '아사이네무리'다.

다른 곡들은 엔카 성격이 강한데 이 곡은 일반적인 J-POP에 가까운 분위기다.
4 대 3 화면에 PCM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비디오테이프 수준의 화질이다.

그저 영상을 본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할 듯.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올해 53세인 나카지마 미유키는 1975년 데뷔해 1970~90년대는 물론이고 2000년대 들어서도 오리콘 차트 넘버 1곡을 발표하는 일본의 인기 가수다. 직접 작사, 작곡을 할 뿐만 아니라 책도 출판하고 자작시를 모은 악극 '야회'를 열었다. 국내에는 '지상의 별' '악녀' 등이 유명하며 대만에서 방송된 '대장금' 주제가로 그의 노래가 쓰였다.
'아사이네무리'는 과거 보니 테일러의 'Total Eclipse of the Heart'처럼 몽환적인 곡이다. 특히 록비트가 가미된 노래와 환상적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잘 어울렸다.
일본 음반점에 나카지마 미유키의 DVD 타이틀이 10여 종 나와 있다. 대부분 그의 '야회'를 시리즈별로 내놓은 것들이며 공연 실황을 담은 것이 2~3종, 비디오클립이 2~3종이다. 그 가운데 '아사이네무리'가 들어 있는 DVD 타이틀은 'The film...'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