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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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백수와 사랑만들기

울프팩 2007. 4. 21. 06:46
미국에서는 나이를 먹고도 자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을 트윅스터(Twixter) 족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보니 트윅스터 족들은 RC모델, 비디오 게임 등 아이들같은 취미를 선호한다.

시카고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트윅스터족은 의학의 발달과 관련이 깊단다.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성년기 또한 늦게 찾아온다는 것.

톰 듀이 감독의 '달콤한 백수와 사랑만들기'(Failure to Launch, 2006년)는 바로 트윅스터족의 이야기다.

35세 청년 트립(매튜 맥커너히)은 요트 매매 중개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부모와 함께 산다.
밥은 물론이고 빨래에 방청소까지 부모가 다해주니 이보다 편할 수 없다.

그렇지만 트립이 부모와 함께 사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여자들과 데이트를 하다가 차버릴때 쯤되면 일부러 부모가 사는 집으로 데려가 하룻밤을 지낸다.
여자들은 부모와 사는 트립에 실망해 결별을 선언하고, 그러면 트립은 다시 다른 여자들을 만난다.

보다 못한 트립의 부모가 연애 전문 컨설턴트인 폴라(사라 제시카 파커)를 고용한다.
트립을 떼어내기 위해서다.
그런데 어째 트립과 폴라 사이의 사랑이 싹트면서 일이 꼬인다.

결말이 예측가능한 뻔한 로맨스 코미디에 트윅스터족이라는 이색 소재를 끌어들인 영화다.
이렇다하게 웃음이 터지는 에피소드나 감동적인 장면도 업다.
심지어 새에게 인공호흡을 하거나 주인공들을 감금해 놓고 사랑고백을 하게 만드는 등 억지스런 부분도 많다.
나처럼 사라 제시카 파커를 싫어한다면 더더욱 손이 안가는 범작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은 편.
살짝 이중윤곽선이 보이지만 클로즈업은 놀랄만큼 세밀하고 선명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스피커의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으로 트윅스터 족에 대한 설명과 보충자료가 들어있어서 재미있게 볼 만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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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맡은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와 매튜 맥커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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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의 부모로 출연한 '미저리'의 캐시 베이츠와 테리 브래드쇼. 테리는 존 메이든과 더불어 폭스TV의 유명 NFL 해설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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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질감이 느껴지는 화질. 색감도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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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듀이 감독은 DVD부록에서 "빌리 와일더 감독의 영화처럼 서로 속고 속이는 기만을 소재로 삼고 싶었다"고 밝혔다. 빌리 와일더는 마릴린 먼로의 '뜨거운 것이 좋아' 등 스크루볼 코미디를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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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한 새를 인공호흡해서 살리는 장면. 억지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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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스파크 네트웍스처럼 결혼정보회사가 성업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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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회원들은 여럿이 함께 1시간 정도 모이는 파티 등을 통해 파트너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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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는 25년 만에 영화에 출연, 과감한 누드 장면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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