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대한민국 1%

울프팩 2012. 6. 22. 06:40

해병대 특수수색대를 다룬 '대한민국 1%'는 고 조명남 감독의 유작이다.
조 감독은 국내에서 최초로 북한 금강산 관광지에서 촬영한 영화 '간 큰 가족'을 만들었다.

그는 '간 큰 가족' 촬영 후 두 번째 영화로 '대도 송학수'를 준비하던 중 2006년 대장암 선고를 받았다.
그때부터 긴 투병 생활을 한 그는 이번 작품을 촬영하고 마지막 믹싱 작업을 남겨 놓은 채 201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 이유로 주목을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영화는 기대에 못미쳤다.
해병대 사상 최초로 여자 하사관이 특수수색대에 들어가 팀장이 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힘들기로 유명한 해병대 특수수색대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고, '지아이 제인'처럼 감탄할 만한 여전사도 등장하지 않는다.
해병대가 협조를 약속했다가 막판에 취소했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면 그럴 만 하다고 생각하다.

여주인공이 이겨내야 하는 힘든 여건이라는 것이 군대내에 존재하는 성차별이나 훈련과정이 아니라 진급 욕심에 눈이 멀어 온갖 못된 짓을 하는 동료 선배이기 때문이다.
이야기 자체도 너무 상투적이고 다소 신파에 가까워 거의 '배달의 기수' 수준이다.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 총질을 하고 탈출을 하는 내용도 비현실적이다.
특히 오디션을 통해 뽑힌 여배우 이아이의 연기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윤곽선이 깔끔하지 못하며 색감도 바랜 편.

음향은 돌비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한다.
부록으로 배우들의 음성해설, 짧은 제작과정과 뮤직비디오 등이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해병 특수수색대 출신들에 따르면 차출이 아니라 전원 지원자들 중에서만 선발한다는데, 영화에서는 강제 차출과정이 나온다. 고증에도 문제가 있는 듯.
이 작품은 해병대 복무 경험을 쓴 신호진씨의 '해병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원작으로 했다. 이 책은 개정판이 나오면서 '해병대를 부탁해'로 제목이 바뀌었다.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동료 선배 역은 임원희가 맡았다.
일본대 영화과를 휴학하고 4년간 무명시절을 보낸 이아이가 오디션을 통해 주연으로 선발. 그에 따르면 조 감독은 3분 정도 원산폭격을 시켜보고 이를 해내자 합격시켰다고 한다. 이아이는 평소 요가 등 여러 운동을 했단다. 문제는 구령소리가 어린애같아 해병대 느낌이 나지 않는다.
부대원들을 돌보는 고참 중사이자 최고 사격수로 등장하는 손병호. 저격 소총은 촬영을 위해 수입한 실총을 사용했다.
수중 폭파 훈련은 해병대원들이 수중 촬영을 대신했다.
해병 특수수색대는 기본 해병 훈련을 마친 지원자들을 받아 악명높은 수색교육을 통과한 사람들로만 구성된다. 수색대원이 되면 고공낙하, 수중침투, 혹한지 스키훈련, 평창에서 포항까지 2주간 420km를 걸어가는 천리행군 등을 한다.
촬영은 충남 서산일대에서 했으며, 무인도 훈련장면은 안면도 휴양림에서 찍었다.
북한 순시정은 해경 장비를 빌려서 촬용.
폭풍우에 떠밀려 북한 지역으로 들어간 수색대원들이 교전을 벌이고 탈출하는 내용은 비현실적이다.
조 감독은 '나라를 위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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