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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더 위쳐3 : 와일드 헌트(PS4용)

울프팩 2015. 9. 13. 18:16

올해 5월 폴란드의 게임개발업체인 CD프로젝트 레드스튜디오가 플레이스테이션4(PS4) 및 엑스박스원, PC용으로 만든 역할분담형게임(RPG) '더 위쳐3 : 와일드 헌트'(The Witcher 3 : Wild Hunt)는 중독성이 대단히 강한 걸작 게임이다.

3편의 시리즈로 구성된 이 게임은 폴란드 작가 안제이 사프코프스키가 쓴 판타지 소설 '위처'를 토대로 만들었다.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위처는 중세 시대 돈을 받고 괴물 등을 퇴치해 주는 떠돌이 무사를 주인공으로 한다.

토막 토막 끊어지는 단편 소설인데, 이를 게임제작사에서 하나로 이어지는 긴 이야기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원작 소설에 없는 캐릭터나 이야기가 추가되기도 했다.

대하 소설처럼 3편의 게임이 장대하게 이어지지만 1, 2편을 해보지 않았어도 게임 진행에 무리가 없다.

 

 

첫 작품은 2007년 아타리에서 배급했고, 2011년 속편 '더 위쳐2: 왕들의 암살자'가 PC와 엑스박스360용으로 나왔다.

단, 엑스박스360용의 경우 한글화가 되지 않아 PC판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물론 1,2편 내용을 알면 더 좋겠지만 몰라도 토막 토막 나오는 에피소드를 보면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특히 1,2편보다 3편이 뛰어난데 그 이유는 완벽한 한글화와 뛰어난 자유도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미션 및 동영상은 물론이고 스토리와 상관없는 인물들(NPC)의 대화까지 모두 한글로 번역해 놓았다.

또 일종의 사전 같은 참고자료까지 모두 한글로 번역해 놓아 공략집을 굳이 보지 않아도 아주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너른 평원과 산, 바다, 강, 호수, 늪지와 성곽 마을로 이뤄진 방대한 공간이 제공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성곽 마을도 복잡한 골목을 오가며 많은 집들을 들어가서 아이템을 챙길 수 있도록 오밀조밀하게 구성을 잘 했다.

 

육지는 걷고 뛰거나 말을 탄 채 이동할 수 있으며 물에서는 수영과 배를 이용하면 된다.

맵이 방대한 만큼 미션도 아주 많다.

 

 

스토리 진행을 위한 주 미션은 물론이고 새로 방문하는 지역과 새로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임무가 주어지는 부임무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가라앉은 난파선이나 숨겨놓은 보물을 찾는 퀘스트, 길 가다가 만나는 괴물이나 도적과의 싸움 등 다양한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 같은 임무를 완수해 갈 때마다 쌓이는 점수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캐릭터의 능력치가 올라갈 수록 사용할 수 있는 무기와 갑옷의 종류가 늘어난다.

 

이를 계속 바꾸는 재미가 쏠쏠하다.

심지어 오랜 시간 게임을 해도 질리지 않도록 이발소에 들리면 제한적이지만 헤어스타일과 수염 모양까지 바꿀 수 있다.

 

그만큼 RPG 게임의 특성인 캐릭터 육성의 묘미를 잘 살렸다.

상거래 행위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전투를 통해 얻은 아이템이나 산과 들에서 채취한 동식물들을 상인과의 거래를 통해 돈으로 바꿀 수 있다.

19금 게임답게 액션은 상당히 하드고어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만큼 적당한 마법과 두 자루의 칼, 석궁 등이 주요 무기인데 칼을 휘두르는 만큼 사지가 잘리가 피가 튀는 액션이 예사롭지 않게 펼쳐진다.

특히 무료 다운로드콘텐츠(DLC)로 제공된 액션세트를 설치하면 특정 액션이 발동했을 때 목을 자르거나 사람을 선 채로 반토막 내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더불어 거친 욕설과 함께 성애 장면도 간간히 등장한다.

스토리 진행용 동영상에도 마녀들과 즐기는 애정행각이 나오기도 하고, 아예 성곽 마을에 들어가면 술집 작부들과 돈을 주고 매춘 행위를 할 수도 있다.

 

 

그래픽은 아주 좋은 편이다.

노을이 지거나 달빛이 비치는 들과 바다 등의 풍경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답게 잘 만들었다.

 

제작사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게임 출시와 함께 여러 회차에 걸쳐 16개의 DLC를 무료로 공개했다.

이 중에는 갑옷세트도 있고 액션 세트도 있으며, 1회차를 끝냈을 때 이어서 2회차를 플레이 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버그가 많은 점이 문제다.

이동하던 캐릭터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물 속에 잠수를 할 수 없는 버그, 심지어 물에 있을 때 주변이 360도 회전하며 이동할 수 없는 버그 등 온갖 자잘하고 괴상한 버그들이 많다.

 

그 바람에 패치를 몇 번 해서 1.07 패치까지 등장했는데, 오히려 1.07 패치를 하면 예전에 나타나지 않던 버그가 등장하기도 해 더 개악을 했다.

특히 그 중 최악은 서브 미션 중에 하나가 아예 진행을 할 수 없어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게임 속에 등장하는 카드게임 귄트도 옥의 티다.

이용자마다 다르겠지만 이해를 하지 못해 그런지 별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비록 많은 버그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올해 등장한 걸작 게임의 반열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다.

벌써부터 확장팩과 후속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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