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콘서트 (블루레이)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의 '더 콘서트'(The Concert, 2009년)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예술에 빗대어 표현한 영화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백야'(http://wolfpack.tistory.com/entry/백야)처럼 정부의 억압된 정책 때문에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던 예술인들이 우연히 알게 된 서방의 공연 정보를 계기로 다시 예술혼을 불태우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결코 정치적이거나 심각하지 않고 코믹하다.

주인공 일행은 명문인 볼쇼이 오케스트라 행세를 하면서 일종의 대사기극을 연출한다.

 

물론 결말의 반전은 예상 가능한 뻔한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대를 하고 보게 만드는 것은 음악의 힘이다.

초반 흘러나오는 모짜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이나 대미를 장식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얼린 협주곡은 이야기에 얹혀 가슴 떨리게 만든다.

 

이를 위해 지휘자 배역을 맡은 알렉세이 구스코프와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로 변신한 멜라니 로랑은 고된 훈련을 거쳐 실제 음악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실감나는 연기를 했다.

미하일레아누 감독이 그만큼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야기에 허점도 많다.

청소부나 택시 운전사로 수십 년을 살아온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악기를 잡았는데 일류 음악가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낸다는 설정이나 서방 공연 단체 등이 어수룩하게 가짜 오케스트라에 솎는 설정 등은 쉽게 수긍하기 힘든 부분들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영상과 잘 어울리는 음악,코믹한 내용, 정갈한 영상에 묻혀 크게 흠이 되지 않는다.

클래식을 좋아하거나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입자감이 느껴지지만 윤곽선이 깔끔하고 전체적인 영상 톤이 부드럽다.

 

DTS-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절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특히 소리가 넓게 확산돼 콘서트 장면에서 공간감이 잘 살아난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배우들, 로케이션, 미공개장면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그런데 미공개장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작과정 부록과 겹치는 내용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초반 흘러나오는 음악은 모짜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의 2악장이다. 연주는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명문 볼쇼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던 주인공과 단원들은 구 소련의 브레즈네프 서기장 시절 유대인을 축출하라는 명을 따르지 않고 유대인 바이얼리스트와 협연한 죄로 쫓겨났다. 러시아 장면의 상당 부분은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에서 찍었다.

느닷없는 마피아의 총격전 장면 등은 웃음을 위한 작위적인 설정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찍은 장면. 영화 내용 등을 보면 촬영 허가를 얻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용케 받았다.

왕년의 명지휘자 역할은 러시아 배우 알렉세이 구스코프가 연기.

막판 공연 장면은 파리의 유명 오페라하우스인 샤틀레 극장을 빌려서 촬영.

세계적인 여류 바이얼리니스트는 멜라니 로랑이 연기. 그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에 출연했다.

멜라니 로랑은 4,5개월에 걸쳐 바이얼린 레슨을 받았다. 특히 막판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얼린협주곡을 공연하는 장면은 활의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훈련받아 실제 바이얼리니스트처럼 연기했다. 그런데도 왼손 운지법과 팔의 위치를 일부 디지털로 교정했다.

		Le Concert (더 콘서트) OST (Motion Picture Soundtrack) OST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더 콘서트 (700장 넘버링 풀슬립 한정판)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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