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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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댄싱 (20주년 기념판)

울프팩 2008. 5. 4. 23:49
영화 '더티 댄싱'(Dirty Dancing, 1987년)이 국내 개봉한 것은 1988년 1월1일이었다.
지금은 중앙 시네마로 이름이 바뀐 당시 서울 중앙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무려 9월까지 각 극장을 돌며 장기 흥행에 돌입,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5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해외 못지않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은 착착 휘감기는 육감적인 춤과 주옥같은 음악들이었다.
특히 패트릭 스웨이지는 이 작품으로 유명해져 '로드하우스' '사랑과 영혼' '폭풍속으로' '시티 오브 조이' 등에 연거퍼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미끈한 몸매의 패트릭 스웨이지가 유연하게 허리를 놀리며 선보인 육감적인 춤이 돋보였던 것은 1960년대의 보석같은 팝송들 덕분이었다.
한 편의 뮤지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악과 춤이 이야기 흐름과 착착 맞아 떨어졌다.
덕분에 패트릭 스웨이지가 작곡하고 직접 노래한 'She's Like The Wind'나 빌 메들리와 제니퍼 원스가 부른 'The Time Of My Life', 에릭 칼멘의 'Hungry Eyes' 등도 크게 히트했다.

춤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에밀 아돌리노 감독은 마법같은 춤을 이용해 6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성장통을 그렸다.
스크린을 수놓은 화려한 춤의 세계에는 육감적인 몸 동작 외에 60년대 미국 사회가 요구한 도덕과 개인의 가치관, 사랑의 충돌이라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딱딱하고 진부할 수 있는 주제를 춤으로 매끄럽고 재미있게 표현한 것은 전적으로 아돌리노 감독의 공로다.
덕분에 이 작품은 두고 두고 영화팬들 사이에 회자되며 나중에 영국에서 뮤지컬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플래시댄스' '백야' 등과 더불어 춤을 소재로 한 작품 중에 손꼽을 만한 명작이다.

2장으로 구성된 20주년 기념 DVD는 화질을 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했으며 음향 또한 DTS-ES로 보강했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워낙 오래전 작품인 만큼 지글거림도 나타나고 입자가 거칠다.
그래도 다행히 후반으로 가면 영상이 많이 안정된다.
DTS-ES를 지원하는 음향은 음의 분리도가 향상돼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하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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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춤 영화인 이 작품은 에밀 아돌리노 감독, 작가 엘리노 벅스타인, 안무를 맡은 케니 오르테가, 주연인 패트릭 스웨이지가 함께 빚은 하모니의 결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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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된 산장은 버지니아에서 촬영. 영화는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를 오가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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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작가인 엘리노 벅스타인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있다. 아버지가 의사였던 벅스타인은 19세때까지 여주인공처럼 '베이비'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는 중,고교때 더티 댄싱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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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할 수 없이 끈적한 더티 댄싱은 안무가 케니 오르테가와 미란다 개리슨의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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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미란다 개리슨은 극중 유한 마담 역으로도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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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엘리노 벅스타인은 극중 카메오로 출연해 패트릭 스웨이지와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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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로 최고의 빛을 발한 건 당시 무명이었던 패트릭 스웨이지였다. 어머니가 유명한 안무가인 덕분에 어려서부터 발레 등 춤을 배운 그는 영화 촬영 전 뉴욕에서 댄서 생활을 했다. 그만큼 영화 속 그의 춤 솜씨는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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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베이비를 연기한 제니퍼 그레이가 혼자 춤연습을 하는 장면은 아주 유명하다. 그가 입었던 극중 옷차림은 1960년대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80년대 후반 대학가에서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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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스웨이지 못지않게 뛰어난 춤꾼이 페니를 연기한 신시아 로즈였다. 화려한 그의 춤 솜씨가 받쳐줬기 때문에 패트릭 스웨이지와 영화가 더욱 빛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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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아돌리노 감독은 음악을 뮤지컬처럼 이야기를 이어가는 요소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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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스웨이지의 손이 옆구리를 훑어내리자 제니퍼 그레이가 웃음을 터뜨리고 패트릭 스웨이지가 짜증내는 장면은 연기가 아닌 실제다. 아돌리노 감독은 두 사람의 리허설을 촬영하며 지켜보다가 이를 그대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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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많다. 통나무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춤 연습하는 장면 또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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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서 리프트를 연습하는 장면. 아돌리노 감독은 원래 춤 관련된 다큐멘터리로 아카데미상과 에미상을 받을 만큼 춤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 그는 이 작품 이후 '시스터 액트' 등을 만든 뒤 1993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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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패트릭 스웨이지와 제니퍼 그레이가 아주 야하고 농염하게 추는 섹시 댄스 장면을 촬영했는데, 베이비의 이미지 때문에 극장 개봉시 삭제했다. DVD 부록에는 해당 장면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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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앤 실비아가 부른 'Love Is Strange'에 맞춰 패트릭 스웨이지와 제니퍼 그레이가 장난스럽게 춤을 추는 장면도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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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우스꽝스러우며 철딱서니 없는 언니 역할을 한 제인 브럭커는 원래 코미디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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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연기한 제리 오바흐는 2004년에 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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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에 이 영화가 국내 개봉했을 때 호암아트홀에서는 공교롭게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주연한 춤 영화 '지젤'이 같이 개봉했다. 지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