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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 레파드 - Best of The Videos

울프팩 2008. 6. 28. 00:41
80년대 헤비메탈을 이야기하면서 데프 레파드(Def Leppard)를 빼놓을 수 없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이 그룹의 드러머 릭 앨런 때문이다.

1977년 영국에서 결성된 데프 레파드는 80년에 데뷔음반을 낸 뒤 83년에 'Photograph' 'Too Late for Love' 등이 들어있는 명반 'Pyromania'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당시 우연히 이 음반을 구입했다가 'Too Later For Love'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거친 쇳소리 위주의 메탈 세계에서 조 엘리엇의 독특한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었다.
약간은 비음이 섞이면서 애절하게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메탈 발라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렇기에 그들이 추구한 팝 메탈이라는 장르에 아주 잘 어울렸다.

'Pyromania'의 대성공 덕분에 유명세를 탄 그들에게 비극이 찾아온 것은 이듬해였다.
드러머 릭 앨런이 자신의 스포츠카를 몰고 가던중 교통 사고로 차가 전복되면서 드러머의 생명인 한 쪽 팔을 잃게 된다.

그러나 릭 앨런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부단한 연습 끝에 한 팔로만 드럼을 치는 한손잡이 드러머로 재기한다.
그동안 다른 멤버들은 그의 재기를 기다리며 밴드 활동을 중단했다.

그렇게 해서 3년 만인 1987년 유명한 'Hysteria' 음반이 탄생했다.
변함없는 조 엘리엇의 목소리와 릭 앨런의 힘찬 연주, 스티브 클락과 필 콜린의 트윈 기타, 그리고 릭 새비지의 베이스가 가세한 이 음반은 공전의 히트곡 'Love Bites'를 앞세워 변함없는 인기몰이에 나선다.

이후 이들은 팝 메탈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2, 3년 간격으로 꾸준히 음반을 내며 밴드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스티브 클락이 알콜 중독으로 91년 사망하고 그의 빈 자리를 비비안 캠블이 채웠다.
이들은 메탈을 듣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음반을 내며 꾸준히 활동하는 장수 밴드다.

'Best of The Videos' DVD는 제목 그대로 이들의 뮤직 비디오를 모아놓은 DVD 타이틀이다.
83년에 낸 'Pyromania'부터 2002년에 내놓은 'X'까지 여러 앨범의 히트곡들을 모아 놓은 알찬 타이틀이다.

듣다보면 예전 80년대 학창 시절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단, 유럽에서 나왔기 때문에 PAL 방식으로 제작돼, 국내 TV로는 볼 수 없고 프로젝터나 PC를 이용해 감상해야 한다.

4 대 3 풀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영상은 화질이 형편없다.
80년대 뮤직비디오이니 이해해야 할 듯.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는 거의 없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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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최근 곡인 'Long Long Way to Go' 뮤직비디오. 2002년에 출반한 음반 'X'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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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이 사망한 기타리스트 스티브 클락이다.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를 너무 좋아해 깁슨 기타만 연주한 그는 맨 오른쪽의 필 콜린과 함께 '테러 트윈'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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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romania' 음반 시절 앳된 얼굴의 조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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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Bites' 뮤직비디오에서 열창하는 조 엘리엇.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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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에 내놓은 'Euphoria' 음반에 들어있는 'Goodbye' 뮤직비디오의 조 엘리엇. 앳된 청년은 간 곳 없고 이제는 아저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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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한 드러머 릭 앨런. 여전히 한 손으로 힘차게 드럼 연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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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클락의 빈 자리를 메운 비비언 캠블(왼쪽).
Def Leppard - Love 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