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뚝방전설

울프팩 2006. 12. 4. 11:16

조범구 감독의 '뚝방전설'은 뚝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동네 양아치들 이야기다.
그러나 흔한 깡패 영화로 몰아붙이기에는 색깔이 좀 다르다.
조 감독이 바라본 청춘시절의 폭력은 두려움과 허망함으로 점철돼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기존 깡패영화 주인공처럼 멋진 활약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처참하게 맞고 깨지면서 주인공답지 않게 살려달라며 눈물을 흘린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간절하게 삶을 희구하는 모습에서 영웅의 환상이 여지없이 깨진다.
결국 영화는 주먹으로 쌓아올린 전설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역설적으로 이야기 한다.

그처럼 냉소적이고 비판적으로 폭력을 그렸기 때문에 영화는 현실감이 있다.
현실을 바탕으로 청춘 시절을 밀도있게 그린 조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무난한 화질이다.
사물의 윤곽선이 두꺼워 예리한 맛은 떨어지지만 강렬한 색감이 돋보인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평범하다.
서라운드 효과가 그다지 돋보이지 않으며 대사가 주로 전방에 집중된 편이다.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에는 원작에 해당하는 조 감독의 '양아치 어조'가 함께 수록됐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속 세 주인공인 이천희, MC몽, 박건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뚝방 최고의 주먹 박정권(박건형)은 큰 물에서 놀기 위해 본격 건달조직을 찾아 떠난다. 뒤에 남겨진 MC몽과 이천희는 결국 소소한 삶을 살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뚝방 촬영은 국내 두 군데 밖에 남지 않은 뚝방 가운데 대전에 위치한 곳에서 촬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종일관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양아치를 맡은 MC몽의 연기가 참 자연스러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의외의 발견은 유지태. 악역을 맡은 그의 카리스마가 스크린을 압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는 건달들의 호기어린 폭력을 잔혹함에 뿌리를 둔 허풍과 객기로 치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사선과 의사가 여성의 항문 내시경 촬영시 실수로 욕을 먹은 장면은 조 감독 후배의 실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인공인 박건형 일행은 결국 악당인 유지태 일파 앞에 무릎을 꿇고 삶을 애걸한다. 처참하게 무너지는 전설의 실체를 통해 영화는 폭력의 허망함과 무모함을 꼬집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아치들의 액션은 정두홍 무술감독이 연출. 막판 결투 촬영시 유지태의 손가락이 부러졌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리비안의 해적2-망자의 함 (SE)  (0) 2006.12.24
롤랑 프티-젊은이와 죽음, 카르멘  (2) 2006.12.06
시간  (0) 2006.12.02
  (0) 2006.11.30
해변의 여인  (0) 200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