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로드 오브 워(블루레이)

울프팩 2016. 4. 9. 10:26

앤드류 니콜 감독의 '로드 오브 워'(Lord of War, 2005년)는 베일에 가려진 국제 무기 밀매상들의 이야기다.
실제 무기 밀매상 5명을 만나서 그들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사실적인 묘사와 적절한 풍자, 유머를 섞어 실감나고 재미있게 그렸다.

특히 세계 최대의 무기 거래상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정치적인 대사들이 돋보인다.
적당히 유머러스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이런 대사들은 때로는 다큐멘터리식의 직접 화법보다 드라마로 구성한 간접화법이 더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볼링 포 콜럼바인'보다 더 재미있고 설득력 있다.
앤드류 니콜 감독은 '가타카'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으며 '트루먼쇼'의 제작과 각본을 담당했다.

 

모두 사람들의 진실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감독의 문제의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이전 작품들이 SF적 요소를 가미했다면 이 작품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선 냉혹한 현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다르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거친 입자가 보이지만 원본 영상 자체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촬영됐기 때문에 큰 흠이 아니다.

DVD에 비하면 화질이 대폭 개선됐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DVD 타이틀이 좌,우가 뭉텅 잘려나간 1.85 대 1 화면비로 나왔는데,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2.40 대 1의 오리지널 화면비로 나왔다는 점이다.

덕분에 잘려 나간 좌우가 온전하게 복원됐다.

 

물론 DVD 타이틀과 동일한 무삭제판이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와 방향성과 이동감 등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 있다.

 

부록은 2장짜리 디스크로 나온 DVD 타이틀과 동일하다.

감독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무기 밀매상들의 현실을 다룬 짧은 다큐멘터리와 삭제 장면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시작화면은 아프리카국가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 시가전을 취재한 기자의 사진을 그대로 흉내내 촬영.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근교에서 현지 갱단을 매수해 보안을 맡기고 찍었다.

우크라이나의 총알 공장의 생산 공정을 따라가는 인트로는 CG로 제작. 총알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도입부가 특이하다.

베를린 무기박람회 장면은 케이프타운 공항의 항공박물관에서 촬영. 무기는 남아공 군대에서 빌렸다.

곡물 콘테이너 사이에 무기를 숨겨 나르고 해상에서 급히 배 이름을 바꾸는 이야기는 실제 무기거래상의 실화다.

프랑스 남부 해안 휴양지로 나온 곳은 알라만하우스 호텔.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소련군의 무기 창고 장면은 지금은 폐쇄된 체코의 말로비치 기지에서 촬영. 창고에 쌓인 3,000정의 AK소총은 제작팀이 실제로 구입한 진짜 총이다. 진짜 총을 산 이유는 가짜 모형총보다 값이 쌌기 때문이란다.

수십대가 도열한 T-72 탱크는 놀랍게도 모두 체코 무기매매상의 개인소유물이다. 탱크들은 모두 촬영후 1개월이 지나서 리비아에 팔렸단다.

러시아 정비병으로 나온 소년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친아들이다.

영화에 쓰인 소련제 MI-24 헬기는 실제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쓰인 물건. 무기밀매상들은 영화처럼 군 헬기를 구조용이라고 솎여 팔아먹는다.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 아들인 마크 대처가 이런 방식으로 군 헬기 여러 대를 팔아먹었다가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아프리카 독재자의 아들이 들고 있는 금도금된 AK47 소총은 요하네스버그에서 특수 제작했다. 실제로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 아들 우데이 후세인도 금도금된 AK47을 갖고 있었다.

영화속 아프리카 독재자의 모습은 실제 몇몇 국가 독재자들의 모습을 섞은 것.

유리의 무기 수송용으로 나오는 러시아제 안토노프12 수송기는 아프리카 유명 무기상의 개인 소유물을 빌린 것. 이 비행기는 비상착륙 장면에서 촬영팀을 덮쳐 원격 조정 카메라를 부서뜨렸다.

무기밀매상 유리를 연기한 니콜라스 케이지와 그를 쫓는 인터폴을 맡은 에단 호크. 케이지의 연기가 좋았다.

마약에 화약을 섞는 브라운브라운은 실제 서아프리카에서 소년병들을 흥분시키기위해 사용된다.

아프리카 무기밀매 현장은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나미비아 국경서 촬영.

경찰에 체포된 유리가 군 고위층의 비호로 풀려나는 장면은 실제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무기밀매상의 실화다. 군 고위 장교 목소리는 도널드 서덜랜드가 연기.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로드 오브 워 : 풀슬립 700장 넘버링 한정판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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