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맨 온 파이어

울프팩 2005. 2. 27. 00:35

'탑건' '크림슨 타이드' 등 강렬한 액션 영화를 주로 만든 토니 스코트(Tony Scott) 감독의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2004년)는 호승심을 자극하는 남성 영화다.
이 작품은 실패한 남자의 재기를 위한 노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아낌없는 희생과 복수 등 남자의 가슴을 흔들만한 요소들을 골고루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1980년대 극장가를 주름잡던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 홍콩 누아르와 맥을 같이한다.
BMW 광고로 유명세를 탄 감독답게 이번 작품은 감각적 영상으로 가득하다.

거친 질감의 영상과 강렬한 색상, 쉼 없이 흔들리는 역동적 카메라와 빠른 장면 전환 등은 지나치게 감각적인 것에 집착한 경향이 없지 않지만 관객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힘이 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보고 난 뒤 매료된 작품이다.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생생한 색감과 거친 질감 등 감독의 의도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화질이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 또한 액션 영화의 박력을 제대로 전달한다.

부록에는 극장판과 또 다른 결말이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어린 소녀의 유괴 사건과 이에 대한 복수를 다룬 이 작품은 멕시코시티에서 촬영했다. 실제로 중남미에서는 돈벌이로 납치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어린 딸을 잃은 아버지 역할은 'I Need to Know'로 유명한 가수 마크 앤서니가 맡았다. 그의 고문 변호사 역할은 미키 루크가 열연.
복수에 나선 주인공을 맡은 덴젤 워싱턴. 원래 이 작품은 스코트 감독이 22년 전 AJ퀸넬의 원작소설을 읽고 기획했던 영화. 실화를 다룬 원작 소설은 이탈리아 마피아를 상대로 싸우는 주인공 이야기다.
영화를 빛낸 또 다른 주인공 다코타 패닝. 그는 연기를 위해 6주 만에 피아노, 수영, 스페인어를 익혀 감독을 놀라게 했다. 댄젤 워싱턴도 "지금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배우가 2명인데 진 해크먼과 다코타 패닝"이라며 "그만큼 특출한 아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 장면. 유괴범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댄젤 워싱턴의 모습을 갑자기 빨라졌다 느려지는 등 프레임 속도를 변경하며 촬영, 역동적으로 묘사했다. 멋진 촬영은 '스워드피시' '식스티세컨즈'를 찍은 유명 촬영 감독 폴 카메론의 솜씨다. 그는 동일 컷 안에서 초당 6 프레임과 100 프레임 사이를 오가는 가변 촬영을 위해 전동모터가 아닌 손으로 돌려 찍는 구식 핸드크랭크 카메라를 사용했다.
댄젤 워싱턴이 유괴범의 손가락을 자르며 고문하는 장면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만큼 끔찍하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자막. 스코트 감독은 마치 만화책처럼 자막을 빈번하게 사용했다.
스코트 감독은 강렬한 색감을 살리기 위해 리버스스톡 기법을 사용했다. 크로스 프로세스로도 불리는 리버스스톡은 파랑, 검정, 흰색 등을 강조하는 하이라이트 리얼리티 기법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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