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물랑루즈 (블루레이)

울프팩 2011. 3. 5. 18:32
바즈 루어만 감독의 '물랑루즈'(Moulin Rouge, 2001년)는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재기발랄한 영화다.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카바레였던 물랑루즈를 중심으로 무희와 젊은 작가의 사랑을 담았다.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속에 당시 시대 풍습을 풍경화처럼 담은 점이 돋보인다.
몸 파는 여인과 가난한 작가의 힘든 사랑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의 신화적 구성을 닮았다.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뮤지컬적인 요소다.
늘 음악과 영상의 적절한 조화를 신경쓰는 루어만 감독은 이번 작품을 아예 작정하고 뮤지컬로 만들었다.

등장인물의 감정이나 이야기 전개를 팝, 댄스, 록,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을 동원해 표현했다.
영화를 보면서 귀에 익은 노래들이 어느 장면에 어떻게 쓰였는 지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울러 원색을 과감히 사용해 현란한 색채로 물들이는 루어만 감독 특유의 영상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색감이 잘 살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로 듣는 즐거움을 준다.
부록으로 2편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배우 인터뷰 등 풍성한 내용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일부 부록은 과거 DVD에 없던 내용들이 새로 HD 영상으로 추가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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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각각 무희와 작가를 맡아 열연. 배우들이 입은 의상을 담당한 캐더린 마틴은 루어만 감독의 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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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인트로와 엔딩에 등장하는 붉은 커튼은 일부러 현실이 아닌 극의 세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장치다. 관객이 관객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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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가지 풍경은 모형과 CG를 배합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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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물랑루즈 무희들은 창부였다. 그들은 캉캉춤을 출 때 속옷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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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일제히 모자를 던져 올리는 장면은 모자마다 낚시줄을 달아 똑바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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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모양의 방은 실제 물랑루즈에 있었던 건물이다. 하지만 창녀의 방은 아니었다. 코끼리 방은 호주 시드니 스튜디오에 세운 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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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는 영화 속 노래를 모두 직접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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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시드니 스튜디오에서 주로 이뤄졌고 일부 장면은 마드리드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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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댄서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콜라에 적신 걸레로 바닦을 닦아 끈적거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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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의 'Roxane'을 처절하게 부르는 가운데 펼쳐지는 탱고 군무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다. 이 장면은 루어만 감독이 카를로스 자우라 감독의 영화를 참고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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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너르바라, 엘튼 존, 마돈나, 조 카커, 휘트니 휴스턴, 프레디 머큐리 등 온갖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이 개사돼서 줄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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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거울 장면이 여러군데 보이는데, 19세기에는 부족한 조명 대신 거울에 빛을 반사시켜 이용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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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장면은 1940년대 독일에서 만든 아리플렉스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 2차 세계대전때 정찰기에서 촬영용으로 사용한 소형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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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호화로운 뮤지컬 장면 등으로 제작에 4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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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히트곡을 개사해 사용한 이유는 관객의 감정 이입이 쉽기 때문. 그래서 1940~50년대 미국 뮤지컬은 인기곡들을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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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정은 카일리 미노그가 연기. 피아노줄에 매달려 공중을 나는 장면을 찍은 뒤 CG로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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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타이틀은 PIP까지 완전 한글화하는 등 소장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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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는 빨간 풍차라는 뜻. 환락의 중심지였던 이 곳을 단골손님이던 화가 툴르즈 로트렉이 자주 드나들며 하층민들의 삶을 그림으로 남겼다. 존 레귀자모가 연기한 로트렉은 몽마르트에서 13년 동안 머물러 물랑루즈를 그렸고 알코올 중독과 정신착란으로 37세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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