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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뮌헨

울프팩 2007. 1. 28. 15:39
1972년 9월5일.
독일 뮌헨 올림픽 도중 테러단이 올림픽 선수촌을 급습한다.

테러단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서 분파한 극좌파 조직 검은9월단.
이들은 팔레스타인 죄수의 석방을 요구하며 이스라엘 선수들을 인질로 잡았다.

이스라엘의 여성 수상 골다메이어는 끝까지 테러범들과의 협상을 거부한 채 강경 대응한다.
결국 독일 정부가 협상에 나섰고, 테러범들에게 탈출용 비행기를 제공한다.

독일 정부는 비행장에 저격팀을 몰래 대기시켰다가 검은9월단과 총격전을 벌인다.
결국 인질로 잡혔던 이스라엘 선수들은 테러범들에게 전원 사살된다.

이튿날, 올림픽조직위는 죽어간 11명의 선수들을 애도하며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오륜기를 조기로 게양했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골다메이어 수상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를 통해 몰래 비밀결사대를 조직한다.
이들은 몇 년에 걸친 집요한 추적 끝에 뮌헨학살에 참여한 검은9월단 멤버들을 차례로 암살한다.

오래도록 비밀에 붙여졌던 이 역사적 기록은 조지 요나스가 1984년 출간한 '복수'라는 책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이를 토대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뮌헨'(Munich, 2005년)을 만들었다.
에릭 바나, 다니엘 크레이그, 마티유 카소비츠, 제프리 러쉬 등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

스필버그 감독이 유대인이어서 이스라엘 편을 들줄 알았으나,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결코 PLO를 무조건 악당으로, 모사드 특공대를 정의의 사도로만 그리지 않았다.

처참하게 쓰러져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정치와 복수라는 이름으로 되풀이된 잔혹한 폭력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정의였는 지 되묻고 있다.
그래서 요란한 총성에도 불구하고 액션극처럼 통쾌하거나 신나지 않고 답답한 비애감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무난한 편이다.
클로즈업의 디테일은 좋지만 전체적으로 샤프니스가 높지 않고 필름 입자감이 거칠게 강조됐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로 현장감을 살렸다.
무엇보다 다양한 총소리를 잔향을 살려서 제대로 묘사했다.
폭발음도 묵직한 중량감이 있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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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9월5일 PLO에서 분파한 극좌파 테러조직 검은9월단이 뮌헨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들을 급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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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결사대 조직을 명한 이스라엘 수상 골다메이어는 영화속 배우와 달리 거구의 여장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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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이태리, 이스라엘 풍경 등을 몰타섬, 부다페스트, 파리, 뉴욕 등지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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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다 얼굴에 총을 맞고 사살당한 이스라엘 선수를 연기한 모세 와인버그는 사건당시 사살당한 구리 와인버그 선수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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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드가 비밀 조직한 밤의 특공대 멤버들. 에릭 바나, 다니엘 크레이그, 마티유 카소비츠, 키애런 하인즈 등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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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 페인트, 술, 의상 등 피를 상징하는 붉은 색 소품들이 유독 자주 등장해 강렬하게 눈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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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총격전은 아니지만 잔혹함의 수위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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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밤의 특공대의 목적은 요란한 암살이었다. 세상이 다 알도록 떠들썩한 방법으로 검은 9월단 멤버들을 해치워 복수를 세상에 알리고, 적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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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 여러 편에서 스필버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야누스 카민스키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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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이야기는 스필버그가 영화로 만들기 이전에 영화로 제작됐다. 1986년 마이클 앤더슨 감독이 만든 '밤의 특공대'에서는 '스카페이스'에서 알 파치노 친구로 나온 스티븐 바우어가 특공대 대장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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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9월단은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슈퍼베스트셀러 '재칼의 날'로 유명해진 세계적인 암살자 카를로스 재칼이 몸을 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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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유독 줌을 많이 썼다. 돌리에 비해 다큐멘터리같은 현장감을 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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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눈이 먼 암흑가 조직이 반대파들에게 똑같은 아지트를 제공하는 바람에 같은 장소에서 서로 총을 겨누는 촌극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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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드의 비밀무기인 압축공기로 나가는 쇠파이프 총에 사살당한 여자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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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감독은 '헐크'를 본 뒤 '트로이' 촬영중이던 에릭 바나를 만나 출연제의를 했다. 모사드 국장 역할은 '샤인'의 제프리 러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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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소리와 폭발음도 각각 차별화해서 녹음하는 바람에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총소리는 반향이 크게 울리는 주차장에서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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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룩클린에서 촬영한 스산한 분위기의 엔딩. 카민스키는 전체적으로 탈색된 듯한 느낌을 주는 스킵 블리치 기법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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