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발레교습소

울프팩 2005. 3. 9. 01:12

변영주 감독의 청춘 영화 '발레교습소'(2004년)는 여러 가지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낮은 목소리'와 '밀애' 등 무거운 작품을 만든 변감독이 고3생들의 진로 고민과 사랑을 다룬 청춘물을 만든 것이 새로운 발견이고, 낯익은 얼굴들의 색다른 변신을 볼 수 있는 것이 또다른 발견이다.

특히 윤계상, 온주완, 김민정 등 청춘스타들은 발견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열연했다.
윤계상은 한 번도 연기를 해보지 않은 가수여서 많은 사람들이 주연을 맡는 것을 우려했으나 고3생 민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민재 친구이자 춤에 미친 창섭 역을 맡은 온주완도 눈에 띈다.
첫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반항끼 가득한 창섭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아울러 김민정의 변신도 돋보였다.
긴 생머리에 인형처럼 고운 얼굴이 우선 떠오르는 그는 아역스타의 이미지가 강한 탓에 '버스정류장'에서도 원조교제를 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나왔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선머슴같은 황보수진을 맡아 180도 달라진 이미지변신을 했다.

비록 이 작품은 발레교습소를 중심으로 만난 등장인물들이 갈등과 고민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이겨내는 청춘물의 도식적 틀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안고 있으나 이 시대 청춘군상들의 모습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한 점을 높이 살 만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샤프니스는 높지 않지만 색상이 무난하다.
문제는 일부 장면의 화면이 위, 아래로 살짝 흔들린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또렷한 대사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부록은 풍성하다.

감독과 김민정, 윤계상의 음성해설, 감독과 오동진기자, 신혜은 프로듀서의 음성해설 등 2가지 음성해설이 실렸으며 제작과정, 배우 인터뷰, 10분가량의 삭제장면 등이 수록됐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털털한 여학생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김민정.
윤계상은 우려를 씻고 괜찮은 연기를 선보였다. 1970년대 청춘물에 말썽쟁이 고교생으로 자주 나왔던 진유영이 아버지 역으로 등장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모두의 인연을 맺어주는 지점이 발레교습소라는 설정이 생뚱맞다. 도지원이 발레 강사로 등장.
1980년대 대학가를 돌며 상영했던 장산곶매의 '파업전야'에 등장한 배우가 검도사범으로 등장. 대학시절 봤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아이들의 사랑이라고 무조건 곱고 순진하게만 그리려 하지 않은 점이 변감독 답다.
막판 공연을 통해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설정이 도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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