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

울프팩 2008. 8. 14. 17:54

새로운 배트맨을 예고하며 '배트맨 비긴즈'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더 할 수 없이 어둡고 우울한 배트맨을 내놓았다.
이번에 개봉한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배트맨 비긴즈'보다 더욱 어둡고 음습해졌다.
대신 오락적 재미도 '배트맨 비긴즈'를 뛰어넘는다.

이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우울하고 어둡고 불행하다.
배트맨은 정의의 사도에서 졸지에 시민들의 불행을 무시하는 악인이 돼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배트맨을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도 더 늙어 보인다.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 다소 우스꽝스럽던 조커는 무시무시한 절대 악이 돼서 돌아왔다.
이 작품을 끝으로 유명을 달리한 히스 레저의 광적인 연기 덕분에 조커의 캐릭터는 배트맨보더 더욱 부각된다.

마치 게임처럼 단순한 적들을 물리치면 평화가 찾아오는 과거 시리즈와 달리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사유와 고뇌를 통해 관객들 또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게 만든다.
그만큼 영화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긴장의 연속이다.

'스파이더맨'에서 '헐크' '배트맨'까지 요즘 할리우드 영화 속에 고민하는 슈퍼 히어로가 늘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한 구조로는 먹히지 않는다는 상술의 발로인지, 그나마 오락영화속에서도 무언가 하나라도 건질만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작가적 고민의 결과인 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덕분에 슈퍼 히어로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 점에서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특히 돋보이는 수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몽  (4) 2008.10.11
맘마미아  (4) 2008.09.22
님은 먼 곳에  (0) 2008.08.0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5) 2008.07.22
강철중 공공의 적 1-1  (6) 2008.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