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복수는 나의 것

울프팩 2004. 9. 5. 02:33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2002년)은 하드 보일드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영화다.
하드 보일드라는 말은 작가 더쉴 해미트의 추리 소설 이후 오랜만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본 사람들은 이 작품을 보고 많이 놀랐겠지만, 류승완 감독 말마따나 박찬욱의 본령이 바로 이 작품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올드보이'를 봐도 그렇고, 그는 잔혹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주가 있다.

장기 밀매단에게 사기를 당한 청년(신하균)과 그에게 아이를 유괴당한 아버지(송강호), 아이 아버지에게 고문을 당하고 죽은 여자(배두나) 패거리의 3가지 복수가 맞물린 이 작품은 공포영화처럼 참혹하고 잔인하다.
복수에 불타는 사람들이 피구덩이 속에서 차례로 죽어가는 모습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을 연상케 한다.


그러고 보니 박찬욱과 쿠엔틴 타란티노는 작품의 분위기가 비슷하다.
DVD 타이틀은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무난한 편.

색 표현이 아쉽지만 그런대로 볼 만하다.


음향은 DTS와 돌비 디지털을 지원.

후시 녹음의 느낌이 확연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작품 속 복수는 더 할 수 없이 참혹하고 잔인하다.
슈퍼 35밀리와 애너모픽 렌즈의 장점을 잘 살린 장면. 화면의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카메오 출연한 류승범. 뇌성마비 청년을 연기했는데 알아본 사람이 많지 않았다.
류승완의 형 류승범 감독도 중국집 배달부로 카메오 출연.
신하균과 배두나는 이 영화를 찍고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 장면은 CG로 합성한 것.
복수뿐 아니라 일상 속 풍경도 범상치 않다. 사람들에게 근친상간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받은 장면.
송강호를 둘러싼 3명의 남자가 삼각 구도를 이루며 역동적 느낌을 준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 하드 보일드가 어떤 장르인지 충분히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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