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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3 (블루레이)

울프팩 2018. 1. 30. 22:19

'블레이드' 시리즈의 완결편인 '블레이드 3'(Blade: Trinity, 2004년)의 감독은 1,2편의 각본을 쓴 데이비드 고이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각본을 쓰고 연출과 제작까지 겸했다.


데이비드 고이어가 감독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1,2편 각본을 쓴 만큼 블레이드 시리즈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한 적임자라는 시각과 영화 연출 경험이 거의 없어서 전작들만 못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의견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연출작이며 메이저 영화사 작품으로는 데뷔작이다.

반면 세 편의 블레이드 시리즈에 참여한 만큼 이해도가 가장 높을 것 같지만 그런 장점이 제대로 발휘됐는지는 의문이다.


딱히 전작과 연결되는 고리도 없고 특별히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의 통찰력이나 메시지가 딱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작품은 이야기가 따로 노는 느낌이다.


내용은 수천 년간 고대 신전 지하에 잠들어 있던 전설의 존재인 대왕 흡혈귀를 깨워 인류를 지배하려는 흡혈귀들의 음모에 맞서 블레이드가 싸우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에서 블레이드의 동료가 된 것은 신참 흡혈귀 사냥꾼들이다.


활을 잘 쏘는 여전사 애비게일(제시카 비엘)과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는 한니발 킹(라이언 레이놀즈)이 블레이드를 돕는다.

그러나 이들의 등장이 좀 뜬금없을 만큼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진다.


아쉬운 것은 예전만 못한 블레이드의 활약이다.

아무래도 동료들이 등장하다 보니 그들과 액션 분량을 나눌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3부작으로 구성된 시리즈의 막을 내리는 작품이어서 기대치가 높았지만 그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 구성이 산만하고 전작들에 비해 참신한 볼거리도 적었기 때문이다.


다만 강렬한 블레이드의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여기에 제시카 비엘의 여전사 이미지를 새로 발견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나온 트리플 피처셋 블루레이의 경우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 역시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무삭제판이 들어 있다.

무삭제판은 극장 개봉판보다 엔딩 장면 등이 추가돼 9분가량 늘어났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미국판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그렇게 매끄러운 영상은 아니지만 DVD 타이틀보다 많이 개선됐다.


DTS HD MA 6.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괜찮은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 감독과 제작진들 음성해설, 제작과정, 인터뷰, 추가 엔딩 영상 등 보다 지칠 만큼 많은 분량이 들어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블레이드 역의 웨슬리 스나입스는 1, 2편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데이비드 고이어 감독은 원래 대본에 고대 신전이 위치한 장소를 이라크 사막으로 설정했으나 이라크와 관계 때문에 시리아 사막으로 바꿨다. 실제 촬영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했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헬보이' 촬영 때문에 이 작품의 연출을 맡지 않았다.

신문 판매원으로 카메오 출연한 촬영감독 가브리엘 베리스타인. 이들이 사용한 언어는 에스페란토어다.

프로레슬러 트리플H도 흡혈귀로 출연.

대왕 흡혈귀가 고스트 숍 점원을 덮치는 장면은 실제 고스트 숍에서 촬영.

데이비드 고이어는 초기 구상 때 만화 '드라큘라의 무덤'에 나오는 레이챌 반 헬싱을 여성 캐릭터로 설정했으나 영화 '반 헬싱' 제작 소식을 듣고 이를 빼버리고 대신 애비게일을 넣었다.

제시카 비엘을 비롯해 주요 출연진은 촬영 3개월 전부터 합숙하며 체력 및 무술 훈련을 매일 4시간씩 받았다. 콜린 파렐도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한 한니발 역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

제시카 비엘은 15미터 거리에서 활을 쏘는 장면을 찍다가 30만 달러짜리 카메라의 렌즈를 정확하게 명중시켜 깨트렸다.

대왕 흡혈귀를 연기한 도미니크 퍼셀은 블레이드와 검투 장면에서 모든 스턴트를 직접 했다. 한니발은 영화와 달리 원작 만화에서 흡혈귀였다.

대왕 흡혈귀의 변신 모습. 원근감을 살리기 위해 슈퍼 35미리 렌즈를 사용해 촬영. 독일 감독 올리버 히리쉬비겔도 감독으로 고려됐으나 다른 작품 연출 때문에 무산됐다.

블레이드 2
길레르모 델 토로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Blade / Blade 2 / Blade: Trinity (블레이드 트릴로지)(한글무자막)(3Blu-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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