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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비욘드 더 씨

울프팩 2007. 3. 14. 02:34
영화 '비욘드 더 씨'(Beyond The Sea, 2006년)는 미국 대중음악가 바비 대런에 대한 케빈 스페이시의 헌사다.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난 바비 대런은 어려서 앓은 류머티스 때문에 심장이 약해져 15세까지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어머니 덕분에 음악을 알게 된 대런은 질병을 이겨내고 가수가 된다.

영화 제목인 'Beyond the Sea'를 비롯해 'Mack the Knife' 'Lazy River' 등이 대표적인 히트곡.
특히 'Mack the Knife'는 1959년에 9주 동안 빌보드차트 정상을 지켰다.

덕분에 대런은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며 '피서지에서 생긴 일'로 유명한 여배우 산드리 디와 결혼한다.
그러나 음악적 침체기를 겪고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재기를 시도하지만 1973년 심장수술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대런의 나이 37세였다.

케빈 스페이시는 대런이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는 회고 형식으로 영화를 진행한다.
단순 드라마가 아니라 그의 음악을 주축으로 해서 뮤지컬 형태로 흘러가기 때문에 춤과 노래를 보고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케빈 스페이시는 제작, 감독, 각본, 주연 등 1인 4역을 훌륭하게 해냈다.
특히 모든 노래를 직접 부를 정도로 그의 노래 솜씨가 뛰어났다.

다만 바비 대런이 국내에서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다보니 영화가 주목을 못받았다.
그러나 대런의 인지도를 떠나 케빈 스페이시의 춤과 노래를 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부드러운 편.
윤곽선이 그다지 예리하지 않고 중경, 원경의 선명도가 떨어진다.
색도 약간 뜬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음질이 아주 좋다.
고음과 저음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다양한 악기별 소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아쉬운 것은 자막.
오,탈자가 자주 보이고 극의 흐름을 이어주는 중요한 노래 가사를 하나도 번역해 놓지 않았다.
그 바람에 대사 번역을 건너뛴 것처럼 공백이 생겨 불편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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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Mack The Knife'로 빌보드차트를 석권한 바비 대런은 그해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과 최고 남자가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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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페이시는 이 작품에서 춤과 노래를 직접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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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4세부터 20대 초반까지 다양한 뮤지컬에 출연하며 춤과 노래에 대한 기본기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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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페이시는 뮤지컬을 떠나서 1987년에 그만둘 때까지 2년 동안 줄리어드 음대를 다녔다. 이 작품 속에서 그가 부른 노래는 바비 대런의 목소리와 구별이 안갈 만큼 흡사했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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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대런의 부인 산드라 디 역할을 한 케이트 보스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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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디도 대런 만큼 비운의 인물이었다. 남편과 더불어 60년대에 침체기를 겪은 그는 5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감하고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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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디는 80년대에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을 했으며 신장질환으로 투석치료를 받다가 합병증으로 2006년 사망했다. 6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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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대런은 친엄마가 미혼모 시절에 출산해 할머니를 어머니로 알고 자랐다. 생부는 죽을때까지 몰랐다. 그래서 한때 자신의 출생과 관련해 방황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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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독일 베를린의 바벨스베르크에 있는 말레네 디트리히 스튜디오에서 촬영. 1920년대 건립된 이 스튜디오는 실제로 말레네 디트리히가 영화를 촬영했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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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대런의 마지막 공연이 열린 라스베이거스의 플라멩고 호텔. 사하라 호텔 건너편에 위치한 이 곳은 지금 플라멩고 힐튼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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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분위기로 세련되게 만든 엔딩타이틀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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