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사이드웨이 (SE)

울프팩 2006. 5. 6. 14:02

인생은 와인같다.
희노애락이 녹아든 인생은 영락없이 달콤 새콤하면서 쓴 맛이 어우러진 와인이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사이드웨이'(Sideways, 2004년)에서 그린 인생은 그중에서도 오래 숙성된 와인같은 중년의 삶이다.
아내와 이혼하고 우울증을 앓는 남자와 결혼을 앞둔 그의 오랜 친구가 와인 농장을 찾아 총각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일화들은 다품종의 와인 진열장을 보는 것 같다.

와인 농장이 무대인 만큼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와인에 관심이 높다면 흥미로울 작품이다.
반면 갖가지 상황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춰 농익은 대사로 줄거리를 풀어가다보니 호흡이 빠른 할리우드 액션물에 익숙하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화질은 평균 이하다.
요즘 작품치고는 지글거림이 심하고 윤곽선이 두꺼워 예리한 맛이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는 거의 느끼기 힘들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제작과정 등이 들어있다.

<파워 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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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마치 관객과 퀴즈를 푸는 것처럼 진행된다. 초코케익과 화이트 케익, 약혼녀와 새로 만난 여성 등 관객이 영화속 인물이라면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고민거리를 끊임없이 던진다.
이 작품은 이혼한 무명 작가와 늦깎이 장가를 가는 친구의 로드 무비이자 전형적인 버디물이다. 작가 역할은 폴 지아마티, 그의 친구는 토마스 헤이든 처치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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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카드 회사 CF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분할 화면으로 독특하게 처리. 여행의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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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여인 역할은 한국계 캐나다 배우인 샌드라 오가 연기했다. 그는 이 작품을 만든 페인 감독의 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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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렉스 피켓의 소설. 골든글러브 각본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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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농장과 갖가지 와인에 대한 상식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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