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삿포로의 아침

울프팩 2008. 10. 4. 16:03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서울이나 북해도(홋카이도)나 마찬가지였다.
예년 같았으면 삿포로의 10월은 쌀쌀했을텐데, 그렇지 않았다.
서울보다 약간 쌀쌀한 정도였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에 삿포로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겨울에 눈을 보기 위해,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북해도를 찾는데 이제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오타루를 떠나 삿포로에 들어서니 저녁이었다.
삿포로에서 유명하다는 게 요리 전문점 '설화정'(雪華亭)에 들려 두 시간짜리 저녁을 먹고 나니 완전 밤이었다.

삿포로는 술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이 8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특별히 볼 게 없다.
일찌감치 숙소인 르네상스 삿포로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일어나 구 홋카이도 도청사를 구경하고 나오니 그날(2일) 아침 최진실이 죽었다는 깜짝 놀랄 소식을 들었다.
또다른 루머려니 하고 다들 믿지않았는데, 1보 2보가 떴다는 소식에 모두 충격을 받았다.

그 밤새 삿포로 시에서는 누군가의 방화로 비디오방에 불이나 그곳에서 밤을 보내던 15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많은 목숨이 진 모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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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하늘과 녹색이 짙은 나무들 사이에 서 있는 구 홋카이도 도청사. 아카렌가라고 불리는 이곳은 1888년에 완성된 오래된 건물로, 홋카이도에서 만든 붉은 벽돌로 지었단다. 일본 국가 문화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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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춥기는 했어도 발이 푹푹 빠질 만큼 눈이 쌓였던 그때가 좋았다. http://wolfpack.tistory.com/entry/삿포로-북해도의-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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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청사 내부에는 홋카이도에 서식한다는 동물들 박제와 과거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생활용품,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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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시에서 공항쪽으로 가다보면 치토세 공항 근처에 위치한 레라 아웃렛.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이 곳은 나이키 아디다스 보스 아르마니 등 유명 메이커들이 입점해 있다. 각종 안내판은 물론이고 안내서 또한 한글로 돼 있어 편하게 찾아다닐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이 싼 편은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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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저녁을 먹은 설화정의 게 샤브샤브. 게요리 전문점인 이곳은 7,000엔부터 2만1,000엔까지 다양한 코스 요리가 있다. 우리가 먹은 1만2,600엔짜리 코스 요리는 게 샤브샤브, 게 회, 게 구이, 게 초밥, 게 튀김 등 무려 10가지 게 요리가 나온다. 어찌나 많이 나오던지 나중에는 사람들이 질린다는 말을 할 정도. 이 곳은 음식은 맛있지만 깐깐하기로 악명 높다. 신선한 재료 확보 때문에 3일전에 예약해야 하며, 예약을 하면 취소할 수 없고 못가더라도 무조건 음식 값을 전부 내야 한다. 냉동 게가 아닌 바로 잡은 게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위치는 삿포로 역에서 대각선 방향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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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할 수 없이 맑고, 공기도 신선한 그 아침에 비보를 들어서 마음이 착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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